지존파 6명 전격 사형구형-일당중 여자는 5년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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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중소기업인 소윤오(蘇潤五.42)씨 부부등 5명을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기환(金基煥.26)피고인등 지존파 일당6명에 대해 사형이 구형됐다.단일사건에서 6명이 무더기로 사형이 구형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이는 흉악범죄 를 더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검찰의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검 형사3부 김홍일(金洪一)검사는 19일오전10시30분서울형사지법 합의22부(재판장 李光烈부장판사)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金피고인을 비롯,강동은(姜東銀.21).김현양(金現陽.22).강문섭(姜文燮.20).문상록(文 相錄.22).
백병옥(白炳玉.20)피고인등 6명에게 살인.시체유기및 손괴.범죄단체조직죄 등을 적용해 사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그러나 이경숙(李京淑.23.여)피고인에 대해서는 범죄단체가입및 시체손괴죄를 적용,징역 5년을 구형했다.
金검사는 논고문에서『피고인들은 불특정 다수를 범행 대상으로 선정,잔혹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했고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소각로까지 설치해 시체를 태운 것으로 볼때 더이상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면서『이들을 우리사회로부터 영원히 격리시 켜 마땅하다』고 밝혔다.
金검사는 또『이들의 범행은 기본적 인간양심을 파괴하고 인류존립에 대한 정면도전이기에 인명(人命)을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위한 수단으로 여겨 온 점에 비춰 용서할 수 없으며 날로 흉포해지고 있는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의미에서도 극형에 처해야한다』고 말했다.
사형이 구형되자 이들은 이미 예상한듯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한편 18일 열린 첫공판에서 이들은 검찰 직접신문에서 조직원포섭을 통한 지존파 결성및 범행모의.무기구입 과정등 공소사실을대부분 시인했다.
또 두목 金을 제외한 나머지 피고인들은『억울하게 죽은 피해자및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했다.특히 김현양피고인은『사형집행전이라도 안구와 신장등 장기를 가톨릭중앙의료원 장기기증위원회에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李相列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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