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核타결-경수로 울진 3.4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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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번 北-美 합의로 북한에 지원하게될 원전은 실질적으로 최초의 한국표준형 경수로인 울진 3,4호기(각 1천㎿)타입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1년7월 설계착수,오는 98.99년 각각 완공 예정인 울진 3,4호기는 한국원자력연구소 가 독자적으로 설계하고,한국중공업등이 주사업자로 제작을 맡은 국산 경수로다. 울진 3,4호기는 이보다 먼저 건설이 시작돼 이달초 시험가동에 들어간 영광3호기에 비해▲이용률및 가동률의 증대▲안전성향상▲운전절차 간소화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원자력연구소.한전등의 국내기술진은 굵직한 기술 개선사항 1백여가지 이상이 추가됐다고 밝히고 있다.
울진 3,4호기는 냉각재와 감속재로 보통의 물(경수)을 쓰고핵연료로는 우라늄235의 함유율이 3%가량인 저농축우라늄을 사용하므로 핵무기 제조용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울진 3,4호기의 건설에는 약 3조2천억원의 비용이 투입되지만 같은 타입의 원전을 북한에 짓는다면 많게는 30%까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이는 울진 3,4호기의 설계를 큰 변형없이 그대로 적용할 수 있고,북한의 노 동인력과자재 등을 일부 쓴다면 인건비등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1천㎿급 원전의 건설에는 최소 6년이 소요되므로 97년까지는공사가 시작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金昶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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