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남북경협-貿公의 역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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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조만간 가시화될 對북한 경제협력을 앞두고 「경협 통로개설의 첨병」인 무역진흥공사의 역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과거 동구권 개방때나 舊소련.중국에 이르기까지 무공의 무역관 개설은 국교수립보다 앞서게 마련이었고 기업 활동도 무역관개 설 이후 비로소 본격화됐었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과거 예와 마찬가지로 정부도 민간도 아닌 무공이 대북 접촉에우선 나설 경우 정부간 경협에 따르는 정치적 부담감과 거부감을피차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對북한진출의 우선 권을 잡아야 하지만 경제성도 따져야 하는 기업 역시 무역관을 통한 정보수집이절실한 입장이다.게다가 미국.일본보다 뒤질 수 없다는 인식까지겹쳐 무공의 대북한 접촉은 핵문제와 상관 없이 지속돼 왔다.기업의 투자환경 조사가 대부분 중 국 등지의 조선족을 통한 간접접촉이었던데 비해 무공은 홍콩.북경 등지에서 북한측과 무역관개설문제에 관해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년전부터 검토해 온 평양 무역관 개설에 앞서 나진-선봉에 무역관을 우선 개설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사절단 파견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무공이 대북한경협과 관련해 상당한 역할을 하리라는 점은 기업의 북한담당자들도 인정하고 있다.나진-선봉 지역의 경우 인프라스트럭처 투자가 우선돼야 하나 기업 단독으로는 부담이 따르는 만큼 정부 지원이 있어야 하고 이의 통로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은 무공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무공의 홍지선(洪之璿)부장은 『구소련이나 동구권 등의 경우 초창기에 무역관 사무실이 기업의 연락근거지로 이용되고 통신시설도 제공되는 등 교두보 역할을 톡톡이 했다』며 『중국의 경우 무역관개설 이후 국내기업 진출이 3배 이상 늘고 교역량도 70~80% 이상 확대됐다』고 말했다.
〈柳奎夏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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