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팀 전력 분석부터 하라 … 역대 감독들의 조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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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올림픽대표팀이 6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그러나 예선보다 중요한 것은 본선이다. 남은 9개월 동안 대표팀이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역대 감독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정남 88년 감독=구체적인 방향을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여러 사람이 조언하겠지만 박성화 감독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혼선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어떻게 할 것인지) 박성화 감독이 아마 가장 잘 알 것이다. 다만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메달권에 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월드컵에 비해 올림픽대표팀은 팀 간 전력 차가 심하지 않다. 와일드카드를 잘 활용한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다.

 ▶김삼락 92년 감독=본선 준비를 위해 전지훈련이나 연습 등을 열심히 하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상대팀에 대한 분석이다. 우리가 많이 경기해 봤기 때문에 아시아권 국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나 남미 등 축구 강국에 대한 분석은 상대적으로 미흡하다.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는 것이 골 결정력이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도 상대에 따른 맞춤형 세트플레이다.

 ▶김학범 96년 코치(당시 감독은 비쇼베츠)=본선 준비는 크게 세 가지에 맞춰야 한다. 먼저 상대에 대한 분석이 첫째다. 둘째는 경기가 열리는 장소다. 현지 적응을 어떻게 할 것이냐, 구장 잔디 상태는 어떠냐 등을 고려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전술에 관한 것이다. 전술은 어차피 상대에 대한 분석에서 나온다. 상대에 따라 변화를 줄 수도 있다. 선발선수 기용 여부라든지 세부 전술 등을 유연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허정무 2000년 감독=본선에 들어가기 전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 우리 경우는 첫 경기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고 정보가 전혀 없었다. 당시에는 첫 상대인 스페인의 경기 녹화 테이프도 구할 수 없었다. 그게 결국 스페인전 패배로 이어졌고 2승을 올리고도 골득실차로 떨어지고 말았다. 상대에 대한 분석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지금의 전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지금 선수들은 좋은 선수들이다. 최고의 기량이 나오도록 애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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