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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특급 재담꾼 재치MC의 대명사 김승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NG없는 MC」「재치진행의 귀재」「자신보다 상대 MC를 더 편하게 하는 MC」.MC 김승현(34)을 가리키는 말은 참 다양하다.방송생활 3년6개월 만에 이만한 타이틀을 얻었다면 일단 그는 성공한 셈이 아닐까.
현재 그가 방송에서 맡고 있는 프로그램만 해도 4개.손숙씨와함께 진행하는 MBC라디오 『여성시대』이외에도 MBC-TV『도전 추리특급』『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와 SBS『TV최강전』등쇼.오락프로에서 단연 그는 발군의 실력을 인정 받고 있다.
「박수무당」.김승현을 잘 아는 사람들은 그를 가리켜 이렇게 부른다.믿기지 않을 얘기지만,평소엔 수줍음이 많기로 소문나 있는 그가 마이크만 잡고 큐사인만 받으면 돌변한다는 것이다.그에겐 어느 자리에서든 냄새(?)를 맡듯 상황을 파악 ,기발한 얘기로 좌중을 압도하는 「끼」가 있다.
『제가 내성적이고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면 믿으시겠어요.집안 식구들은 「숫기없는 쟤가 어떻게…」라며 지금도 의아해하지요.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바꾼 셈입니다.』 순간의 선택?그건 바로 군대얘기다.편하게 지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 하나로해군 홍보단으로 지원 입대했던 것.우연히 MC를 맡기 시작,무대에 3백여차례나 올랐다.
그가 재야생활(?)10년만에 MBC『유쾌한 스튜디오』에서 착각퀴즈 코너를 맡아 TV에 출연하기 시작한 것은 91년 5월.
모대학 축제무대에서 그를 눈여겨 본 대학교수가 친구인 MBC 이응주PD에게 추천한게 계기가 됐다.
그러나 다 지나간 얘기다.이제는 충전은 안되고 자꾸 방전만 되는 현실이 걱정이다.굵직한 프로 섭외가 자꾸 들어오고 있으나포화상태인 스케줄때문에 더이상 프로를 맡을 수 없는 처지다.10월 한달 동안 방송출연외에 각종 행사출연 계획 만 해도 20여곳인 그는 웬만한 대기업의 신제품 발표회장에 빠지지 않는 주인공이다.
***토끼같은 두딸 둔 자상한 아빠 『시청자들이 오랫동안 만나고 싶어하는 MC로 남고 싶다』며 그는 『혹시 얄밉게 들릴 수 있는 말투 때문에 걱정』이라고 덧붙인다.
문득 아내(송윤선씨)와 두 딸(6살,3살)에게 잘 하기로 소문난 얘길 꺼내니 그는 펄쩍 뛴다.『아내가 「육필수기」쓸까봐 겁난다』며 겸손어린 너스레.
그러나 주변에선 『차안에서도 책을 읽을 만큼 일에 열심이고,매우 자상한 가장』이라고 귀띔한다.
글:李殷朱기자 사진:朱基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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