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산 조랑말 하와이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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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제주산 조랑말이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간다.』 제주도와 자매결연 협정을 맺고 있는 하와이주정부와의 협력사업에 따라 하와이산 거위가 제주로 오고 제주산 조랑말이 바다건너 하와이 땅을 밟게 된다.
제주도는 80년11월부터 하와이주정부와 인적.물적 교류를 위한 자매결연 협정을 맺고 친선방문.공무원 연수등의 인적교류를 추진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양 지방정부의 특산동물을 상호 교환하기로 했다.
제주산 조랑말은 오는 11월 태평양을 건너는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에 도착해 주정부에 넘겨지며 그대신 하와이산 토종 네위네위 거위 1쌍이 한반도 남단 제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된다.
하와이로 보낼 조랑말은 축산진흥원에서 우량종으로 선발해 사육되고 있는 2백70㎏짜리 암말로 현재 임신중인 상태다.
또 네위네위 거위는 하와이를 상징하는 전통적인 동물로 일반가옥에서 사육하는 몸무게 7~8㎏정도의 조류.
이에따라 조랑말은 내달께 조련사와 함께 비행기를 타고 하와이로 건너가 간단한 수속절차를 거친뒤 하와이 주정부에 인계될 예정이다. 도는 이를 위해 이미 지난 8월 문화재관리국으로부터 문화재반출허가를 받고 검역절차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제주산 조랑말은 성질이 온순하고 강인한 체질과 지구력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질병에도 강해 하와이토양에 적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도 관계자는『하와이주로 보낸 조랑말이 번식을 거듭해 보급이 확대된다면 세계적인 관광지 하와이에서 제주를 상징하는 조랑말이제주의 관광문화를 알리는 홍보사절역할을 담당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도내 조랑말은 현재 2천7백5 8마리가 사육되고 있으나 이중 혈통이 우수한 75마리만 천연기념물로 지정해보호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조랑말 교환에 이어 앞으로도 토종동물교환사업을적극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濟州=梁聖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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