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査종결 상태 再조사 안해-돌아온 이원조씨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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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원조(李源祚.前민자당의원)씨가 귀국했다.
동화은행 뇌물사건이 한창이던 작년 5월 출국한 후 주로 일본에서 지냈던 李씨가 15일 밤 은밀히 귀국해 고려병원에 방을 잡았다. 그의 귀국동기는 지병인 당뇨.고혈압이 심한데다 노모의병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주변에서 설명하고 있다.
李씨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李씨에 대한 검찰수사(2억원의 비자금수뢰혐의)는 증거불충분으로 이미 내사(內査)를 종결했다.
때문에 면죄부를 줬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검찰은 새로운 단서가 없는 한 재조사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다. 민주당은 李씨가 『몰래 나갔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들어오는』(朴智元대변인.전국구)「비밀행각」을 벌인 것을 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대통령선거때 민자당의 정치자금조달공로 때문이라고 야당은 주장하고 있다.
그의 귀국은 前포항제철회장 박태준(朴泰俊)씨에 대한 정치적 사면 분위기에 편승하려는 나름의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민자당의한 당직자는 추측했다.
그러나 권부(權府)핵심과의 사전 교감설도 나돌고 있다.익명을부탁한 6공출신의 한 민자당의원은 『그의 치밀한 처신으로 미뤄「허락」없이 들어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단정했다.
야당은 李씨의 귀국을 「개혁실종」으로 몰아 공세를 취하고 있다.그리고 대통령선거 당시 민자당에 반대했던 인물만 골라 이제까지 혼내 줬다는 표적사정(司正)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여권(與圈)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민자당은 내사종결상태임을 환기하고 있다.그러나 표적사정 시비를 넘기기는 간단치 않다.
그에 대한 처리 결과는 해외도피의 또 다른 인물인 이용만(李龍萬)前재무장관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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