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연발砲냐 大砲 한방이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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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기록으로만 본다면 LG와 태평양의 공격력은 비교조차 안된다.
올시즌 두팀의 화력은 팀타율 1위(0.282)와 최하위(0.244)가 말해주듯 홈런을 제외하고는 도루수.장타율등 기록전반에서 LG가 압도적이다.
LG는 우선 신인트리오 유지현(柳志炫).김재현(金宰炫).서용빈(徐溶彬)등이 패기있는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고 노장인「해결사」한대화(韓大化),「검객」노찬엽(盧燦曄)등이 큰 경기 경험을바탕으로 뒤를 받쳐주고 있다.
김동수(金東洙)또한 태평양전에서 3할이 넘는 타율로 언제든지큰 것 하나를 터뜨릴 준비가 돼있다.
반면 태평양은 타격랭킹 3위(0.321)인 윤덕규(尹德奎)와홈런 2위(23개)에 오른 김경기(金敬起)를 제외하고는 이렇다할 성적을 올린 타자가 없다.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들중 타격 20위권안에 든 타자는 LG가 5명인데 비해 태 평양은 2명에 불과하다.팀간 대결기록을 분석하면 양팀의 화력차이는 더욱 두드러진다. 올시즌 태평양에 13승5패로 절대적 우위를 보인 LG의 對태평양 타율은 자기팀 평균타율보다 더 높은 0.294인 반면 태평양의 對LG타율은 0.214로 팀타율에도 미치지 못한다.기동력에 있어서도 LG는 태평양전에서 21번 시도에 15번의 도루를 성공시킨 반면 태평양은 10번 시도에 겨우 2번의 도루를 성공시켰을 따름이다.그러나 한국시리즈와 같은 단기전 승부에 정규시즌동안의 기록을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올시즌 18번의 양팀 대결중 한점차 승부가 6번이나 되는걸 보면 태평양이 결코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단기전 승부의 관건이라 할만한 홈런은 91개와 88개로 비록 근소한 차이지만 태평양이 오히려 더 많다.상대팀에 대한 홈런수에서도 LG가 6개에 그친 반면 태평양은 10개를 때려내 LG가 그저 만만하게만 대할 형편이 아니다.더구나 플레이오프 3게임에서 6개의 홈런과 0.281의 타율,15득점을 기록한 태평양 타선의 자신감은 수치상의 단순한 비교를 용납하지 않는다.여기에 중심타선인 윤덕규-김경기-김동기(金東基)의 YKK포가 가동되고 큰 경기에서는 튀어나오게 마련인 의외의 인물이 한몫 해준다면 타력의 객관적 열세는 얼마든지 뒤집을 수 있다는 평이다. 3주동안 게임을 치르지 않은 LG가 얼마만큼 타격감각을 유지할수 있을지도 의외의 변수가 될 수 있다.
〈鄭濟元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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