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린북스>"복귀(COMEBACK)"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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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자동차산업의 빅스리로 불리는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포드社.이들의 명성은 항상 경영상태에 따라 부침을 거듭했다.80년대와 90년대초반 순익이 급격하게 떨어질 당시에 증권가와 언론계는 그들을 시대착오적인 경영을 고집한 다고 비난했지만 80년대 중반이나 최근처럼 상황이 호전될 때는 반대로 뛰어난 경영의 대표격으로 칭찬받는다.이책은 미국 디트로이트의 빅스리를 중심으로 미국 자동차산업의 부침을 세밀히 재현한다.주로각 회사의 최고경영을 맡았던 인사들을 위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저자들은 지난해 GM의 경영혁신을 주제로 한 책으로 퓰리처상을 탄 사람들.이번 책에서 논의수준을 다른 두 회사까지 확대했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일찍이 자동차산업의 환경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따른 회사의 변신을 촉구했던 경영자들.지난 3년간 3개회사에서 벌어진 새로운 경영방식에 주목한다.GM 최고경영자인로버트 스템펠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또 포드의 도널드 피터슨이 은퇴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등을 추적한다.이들은 모두 일본기업들의 능력을 과소평가하고 80,90년대의 경영위기를 가볍게 생각함으로써 회사를 더 어렵게 만든 사람들로 묘사되고 있다.
저자들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장래에 대해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내리고 있다.일본 엔화의 평가절상으로 인한 간접적인 혜택도 있지만 미국기업들의 새로운 경영전략이 어느정도 뿌리를 내린 것으로 해석한다.그러나 크라이슬러 제품의 질향상 문 제,GM의 고질적인 관료체제등 미국자동차산업이 앞으로 풀어갈 숙제가 많이 남아있음을 충고하고 있다.〈Simon & Schuster刊.4백96쪽.25달러〉 〈朴正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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