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ESTATE] 70층 주상복합들 '해운대 대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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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부산의 신흥 고급 주거지로 꼽히는 해운대구 우동에서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이 ‘부산의 랜드마크’ 자리를 놓고 연말 분양 맞대결을 펼친다.

모두 70층 이상의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다. 폭 21m짜리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2월께 우동 마린시티(옛 수영만 매립지)에서 주상복합아파트 3개 동 1631가구(99~330㎡)와 250실 규모의 6성급 호텔, 첨단 IT 오피스, 명품 쇼핑센터 등 총 6개 동으로 이뤄진 첨단 주거복합단지(해운대 우동 아이파크)를 선보인다.

이에 맞서 두산건설도 같은 달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두산위브 더 제니스) 1788가구(148~325㎡)를 분양한다. 최고 80층으로 높이가 295.6m에 이른다. 주거용으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라는 게 두산건설 측의 설명이다.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 장소로 사용됐던 누리마루가 훤히 보인다.

현대산업개발과 두산건설은 외국 유명 건축가들을 단지 설계에 참여시켜 기존 아파트와 차별화했다. 현대산업은 대영박물관과 프리덤타워(옛 세계무역센터) 등을 설계한 대니얼 리베스킨트에게 설계를 맡겼다. 두산위브 더 제니스에는 현존 세계 최고층 건물인 대만 ‘타이베이 101’과 상하이 엑스포 복합단지를 설계한 미국의 스테파노 & 파트너스사와 일본 도쿄 록본기 힐스타워를 디자인한 미국의 저디 파트너십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두 주상복합아파트의 예상 분양가는 ㎡당 평균 544만원(평당 1800만원) 선으로 마린시티 내 기존 주상복합단지 시세(㎡당 393만원·평당 1300만원)를 크게 웃돈다. 입주자 모집공고일 현재 부산시 거주자에게 100% 우선 공급된다. 계약 체결 후 1년이 지나면 분양권을 팔 수 있다.

조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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