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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올림픽 세단뛰기 金 조이너 올림픽 재도전 포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올림픽 육상 금메달리스트가 경찰의 인종차별로 인해 올림픽 재도전을 포기했다며 소송을 제기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84LA올림픽 3단뛰기 금메달리스트인 앨 조이너. 그는 88서울올림픽에서 여자 1백m 챔피언에 올랐던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의 남편이자 여자 7종경기 금메달리스트였던재키 조니어 커시의 오빠로도 유명한 선수다.
조이너는 지난주『LA경찰국의 인종차별행위가 금메달을 빼앗아갔다』며 LA소재 연방법원에 인권유린에 대한 소송을 제기했다.
조이너의 소장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그는 당시「TRACK」이란 단어의 번호판이 부착된 아내의 스포츠카를 타고 LA거리를지나던 중 경찰의 정지명령을 받았다.
경찰은 그에게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라는 말도 없이 다짜고짜 권총을 겨눈후 차에서 내리게 하더니 20여분간 심문을 했고, 혐의가 없음을 발견하고는『근처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의 뺑소니차량과흡사했기 때문이었다』며 보냈다.
그러나 그 자리를 떠난지 10분도 안돼 또다른 경찰차가 그를정지시켜 똑같은 방법으로 심문을 했다.
조이너는『경찰은 단지 흑인이 고급차를 운전한다는 이유로 심문한 것이며 뺑소니차량 거론은 거짓이고 두번째 심문은 불법검문을정당화시키려는 속임수였다』고 주장했다.
또『이때의 충격으로 8년만에 금메달에 재도전하려다 극심한 공포감에 시달려 금메달의 꿈을 버리고 말았다』며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경찰측은 이에 대해 문제의 불심검문 당시 실제로 뺑소니사건이 있었으며 조이너의 차량이 문제의 차량과 매우 흡사했다고반박했다.
이미 배심원 선정이 시작된 이 재판은 전부인 살해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전풋볼스타 OJ심슨사건과 함께 당분간 LA법조계주변의 화제가 될 전망이다.
[LA支社=許鍾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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