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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유치경쟁 새국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0면

『이제 2002년 월드컵은 어디로.』아시안게임 축구 한국-일본전이 한국의 승리로 끝나자 관심은 2002년 월드컵 유치경쟁에 쏠리고 있다.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을 꺾고 우승함으로써 2002년 월드컵 유치경쟁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일 본의 계획이 어긋났기 때문이다.한국은 미국월드컵 본선진출에 이어 이번아시안게임을 통해 경기력 측면에서는 일본보다 한수위라는 사실을입증,일단 명분싸움에서 다시 한번 승리를 거뒀다.
일본은 아시안게임 시작 전부터 아시안게임보다는 월드컵 유치에더 관심을 기울이는 듯한 인상을 줬었다.
월드컵 유치 플래카드를 곳곳에 붙여놓고 팸플릿을 배포하는가 하면 한일전이 벌어진 히로시마스타디움 상공에 「2002 월드컵재팬」이라고 쓰여진 대형 애드벌룬을 띄우는등 아시안게임을 월드컵 유치와 연계시키려 애를 써 왔다.
그러나 홈그라운드에서 한국에 패하는 바람에 명분싸움에서 더욱불리한 입장이 돼버렸다.
12일자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패배를 크게 다루면서 소제목으로 월드컵 유치의 향방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요미우리는 『일본은 실력으로 한국에 졌다』는 해설과 함께 한관중의 말을 인용,『월드컵 유치경쟁에서도 불리해진것 아니냐』는우려를 표명했다.
일찌감치 200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애써온 일본으로선 뒤늦게 유치경쟁에 뛰어든 한국때문에 골머리를 앓고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미 아벨란제 세계축구연맹(FIFA)회장을 비롯한 FIFA측으로부터는 언질을 받았다는 식의 기사를 계속 보도하고 있지만 명분 싸움에서 약한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
한번도 월드컵 진출을 못해본 일본으로서는 지난해 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카타르)에서의 1-0승리를 상기하며 이번 대회에서 실력의 우위를 입증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실패로 끝난 만큼 「월드컵 본선 3회 연속진출」에 「남북한 공동개최」를 명분으로 내세운 한국에 위기를 느끼고 있다. 한국의 입장에서는 일단 일본에 명분을 허락하지 않아 한숨을돌리긴했으나 여러가지 면에서 여전히 일본에 부족한 형편이다.
우선 종합적인 계획이 없다.유치위원회가 발족된지 1년이 넘지만 아직도 본격적인 활동을 못하고 구체적인 계획서조차 없다.
시설준비는 말할 것도 없어 FIFA가 한국을 선정할만한 명분이 없는 것이다.
본격적인 월드컵 유치 경쟁은 이제부터라고 할수있다.
[히로시마=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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