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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보복살인 수사주변-친척들에 전화걸어 범행한뒤 자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수사본부가 설치된 수원경찰서 송죽파출소에는 참변을 면한 김만재(金滿宰)씨의 큰딸 유미(13)양이 불안에 떨면서 아버지를 부둥켜안은 채 계속 흐느껴 울어 취재진등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한편 경찰은 범인이 서울의 친.인척들과 전 화통화에서『김만재를 죽이고 나도 죽겠다…』는 통화내용을 확인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등 제3,4의 범행예방에 주력하는 모습.
○…이번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朴봉태 경기경찰청 차장(수사본부장)은『범인 검거는 시간문제』라면서 범인이 서울구의동동서울터미널 부근 공중전화를 이용해 친.인척들과 통화한 사실을확인하고『경찰이 범인을 추적중이어서 11일중 검거될 것』이라고한때 장담.그러나 朴본부장은 범인이 수사망을 뚫고 11일에도 검거되지 않자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를지 몰라 안절부절.
○…경찰은 범인이 전국에 사진수배돼 주민들의 신고나 제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던 당초 기대와 달리 공개수사 이틀째인 12일 오전까지 주민들로부터 단 한건의 제보전화도 없자 크게 실망하는 모습.이에 대해 수사본부의 한 간부는『증인 에 대한 보복살해범을 누가 신고하겠느냐』면서 다른 사건과는 성격이 달라『당초부터 주민들의 신고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
○…범인이 증인 김만재씨를 살해하기 위해 수원에 잡입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있자 11일밤 시민들이 일찍 귀가해 문단속을 하고 가게문도 일찍 닫는등 수원시내가 온통 공포 분위기.
더욱이 이날 태풍영향으로 장대비가 퍼붓는 가운데 오후8시부터는시내 일원에서 경찰의 검문검색이 일제히 시작돼 긴장감이 고조.
○…수사본부는 범인이 노리고 있는 김만재씨등 8명의 신변안전을 위해 특별히 차출된 무술경관 19명을 경호원으로 배치,범인이 검거될 때까지 보호토록 하는등 특별배려.특히 표적1호인 김만재씨와 N섬유의 상무.실장에게는 4명씩의 경호원 을 배치시켜모처에서 신변을 보호.
○…전국에 지명수배된 범인 김경록(金京錄)에 대한 인상착의및신상 공개에서 주소지와 주민등록번호.키(1백80~1백85㎝)만이 명시 됐을뿐 시민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범인이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를 밝히지 못하는등 허점을 노출 .수사본부측은범인이 무슨 옷을 입고 달아난 것인지 확실하게 말해줄 증인(?)들이 모두 중태여서 분명한 의상을 알 수 없다고 변명.
○…전남해남군현산면에서 2남5녀중 막내로 태어난 범인은 국민학교시절 별명이「순둥이」라고 불릴 정도로 온순하고 성실했으나 부모를 여읜후 중학교를 중퇴,서울로 올라와 9년전인 17세때 공중전화부스에서 동전을 훔치려다 발각돼 이때부터 교도소를 전전.金은 네차례나 교도소를 드나들었다.
〈趙廣熙.嚴泰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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