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IA.인터폴 달러위조단 일망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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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 접경지역의 밀림속에 아지트를 건설한 뒤 달러를 대량 위조해온 범죄조직이 美CIA와 인터폴에 일망타진됐다.
경찰은 지난주 헬리콥터와 고속 모터보트까지 동원된 입체작전에서 아르헨티나 출신의 두목 대니얼 리카르도 벨리니(42)등 조직원들을 검거하고 아지트에서 달러인쇄시설을 압수했다.
이들이 지난 2년 동안 시중에 유통한 위조달러액수는 8백50만달러(약 68억원)로 추정되고 있다.
아르헨티나주재 美대사관측은『가짜지폐가 너무 완벽해 일단 유통된 위조달러를 회수하기란 불가능할 것』이라며 『위폐감식요원들을채용한 미국 은행들 조차도 그대로 속아 넘어갈 정도였다』고 혀를 내둘렀다.
두목 벨리니의 은신처는 브라질과 파라과이의 접경지역이면서 이과수.아카디江으로 둘러싸인 밀림속의 외딴 섬.중무장한 사설 경호원들에 첨단보안장치까지 구비한 범인들은 이곳에 학교와 병원,극장까지 갖춘 채 소도시를 건설했다.
86년 1백만달러 어치의 가짜지폐가 든 가방이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발견된 것을 시작으로 89년 3월에는 4백만달러를 베네수엘라로 밀반출하려던 범인 3명이 붙잡혔다.또 92년6월엔 3백만달러를 위조한 일당 5명이 검거됐으 며 지난해에는2백만달러의 위조 페소貨를 은행에서 달러로 환전하려던 범인 9명이 체포되기도 했다.
이와같이 대규모 달러위조사건이 빈발한 탓에 중남미에서는『아르헨티나 사람이 건네는 달러는 반드시 진위여부를 확인해야만 한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奉華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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