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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손 소로스 실물투자가로 변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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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타면서 산업투자자금이 크게 모자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금융계를 주무른「세계 최대 큰손」인 조지 소로스(64)씨가 실물투자로 옮겨가고 있어 주목된다.
소로스는 최근 비즈니스위크지와 가진 인터뷰에서『금융보다는 실물 경제,특히 새로 부상하는 시장에 더 큰 수익이 있다는 것을믿기 때문에 최근 일부 자금을 러시아와 동유럽 발전소건설등에 투자하고 있다』고 전제,『앞으로도 투자의 대부분 을 그런 방향으로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소로스는「퀀텀 펀드」라는 1백억달러의 개인자금을 증권과외환에 투자,지난 92년 6억5천만달러의 소득을 올려 뉴욕 월가의 1위 소득자로 랭킹된데 이어 올해초 영국의 경제전문지인 이코노미스트지에 의해「우리시대의 정신적 지도자」 로 선정되는등국제 투자가로서 명성을 얻은 인물.
그는 세계 경기와 관련,『미국의 경제가 강한데다 유럽 경제 회복이 다소 무기력하지만 진행중이며 아시아의 신흥공업국가들과 라틴아메리카의 경기회복세가 빠른 등 세계 경기가 동시에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다소 경기 후퇴 국면이 있겠지만 잘 대처하면 경기가 오래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가격 인상 전망에 대해 소로스는『화학 제품이나 종이.
알루미늄등의 부족현상이 있다』며 『일부에서는 임금은 아직 오르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으나 나는 3~6개월내에 임금이 오를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소로스는 또『세계는 금리 인상 시기에 들어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제하고『그러나 독일은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금리인하를 멈추었기 때문에 수개월후 한차례 더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의 장기금리가 10%대로 오른다는 예상에 대해『우리는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현실적인 전망이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밝혔다.
올 가을 주가가 대폭락한다는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서도 그는 세계의 금융시장이 올 가을에 어떻게 될지「우리같은 아마추어 투자자들」이 알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확한 답을 피했다.
〈이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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