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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문학>콘웰작 "시체농장" 2주만에 베스트셀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검시관 출신의 여성추리작가 패트리샤 콘웰(38)이 신작 『시체농장』(The Body Farm)으로 미국에서 다시 한번 법의학소설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 발간 2주만에 뉴욕타임스지 선정 베스트셀러에 진입,현재 3위에 올라 있는 『시체농장』은 수수께끼 투성이의 소녀 납치.살해사건을 과학수사로 풀어나간다.
주인공인 미모의 여성검시관 케이 스카페타 박사는 살해당한 11세 소녀 에밀리 스타이너를 부검하며 몸의 상처들이 피살추정시간과 맞아떨어지지 않음을 발견한다.스카페타는 시체 발견 당시 소녀의 관속에 목졸린 새끼 고양이가 든 선물상자가 놓여있는 것을 보고 연쇄살인범 템플 골트를 용의자로 지목한다.
그러나 수사가 진행되면서 스카페타는 컴퓨터 천재인 그녀의 조카 루시가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미국연방수사국(FBI)에서모든 범죄가 시작됐을 수도 있음을 의심하게 되고 이때부터 스릴과 서스펜스는 시작된다.
빌 클린턴대통령이 그녀의 열성팬이어서 백악관을 격의없이 드나들고 있는 콘웰은 90년 데뷔작 『검시관』(Postmortem)이 에드거상을 비롯,영.미의 주요 추리문학상 4개를 휩쓸어 화려하게 등장한 스타 신예.
버지니아주의 여성검시관 스카페타 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그녀의 작품들은 냉철하고 객관적이어서 추리 팬들에게 두뇌싸움의 재미를 선사한다.또 사건현장과 부검광경의 섬뜩한 묘사가 잔혹소설을 선호하는 요즘 추세와 맞물려 지금까지 발간한 5편의 작품이 모두 베스트셀러의 인기를 누렸다.
콘웰은 사건현장 조사에서부터 부검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정확히 묘사해 독자들의 신뢰를 사고 있는데 이는 그녀의 경력에서 오는 장점.그녀는 소설가로 데뷔하기 전 버지니아 검시관실에서 6년간 컴퓨터 분석가로 일했으며 샤롯 옵서버지의 사건기자,아르바이트 경찰 등을 지내 범죄에 관한 한 풍부한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 5백여회의 부검에 출석한 것을 비롯,수년간 죽음을 연구하기 위해 의학잡지에 파묻혀 지냈으며 법의학 세미나에도 신물나게 참석했다.
이번 작품을 위해서는 독자적으로 시체에 실험을 하기도 했다고한다. 웬만한 사람들은 무서워 도망칠 법의학세계에 빠져 사는 그녀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부검은 내게 생활의 일부지 직업이아니다.특히 범죄수사에서 어떤 일이 진행되는가를 정확히 전달해줄 것이라는 독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이제와서 엉터 리 작품을내밀 수는 없다.작가로서도 시체곁을 떠날 수는 없다』고 밝힐 정도로 정확한 묘사를 중시한다.
콘웰의 작품은 지난해부터 국내에 본격 소개되기 시작해 『검시관』(장원),『잔혹한 사랑』(The Body of Evidence),『남아있는 모든 것』(All That Remains.이상 시공사)등 세 작품이 이미 번역출간됐으며 올해 말에는 그녀의 네번째 작품 『잔인무도』(Cruel and Unusual)가 시공사에서 나올 예정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녀는 책이 하도 많이 팔려 리치먼드의 저택을 비롯,런던과 뉴욕의 아파트,캘리포니아 해변의 별장을 소유할 정도로 거부가 되었다.
〈이 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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