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업계동향>승용차공장 어디세우나 쌍용자동차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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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쌍용자동차가 벤츠와의 기술제휴로 만들 중형급 이상 승용차공장을 어디다 지을지 고민이다.
당초 쌍용은 82만평 규모의 대구 달성공단 부지에 올해안에 공사를 시작해 97년부터 생산할 계획이었다.2천5백㏄급 이상 중.대형승용차를 처음 연산 5만대 규모로 시작해 2000년까지30만대 규모로 늘린다는 것이었다.그러나 달성공 단 부지매입 최종단계에서 보상문제로 마지막 자투리땅 1만여평 매입이 난항을겪고 있는데다 이 공단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등이 아직 끝나지않아 연내 착공이 힘들어졌다.
쌍용은 지프를 생산하는 경기도 송탄공장의 여유부지 10만여평에 우선 5만대 규모의 승용차라인을 설치하고 승용차사업을 시작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그러나 이 문제도 그리 간단치만은 않다.급한 김에 송탄공장에서 시작하더라도 승용차 생산규모를 연 30만대까지 늘려야 할 쌍용으로서는 앞으로 송탄공장 지프 생산라인을 뜯어 대구로 옮겨야 할 형편이다.아니면 송탄 승용차라인을 뜯어 대 구로 옮기든지 해야 하는 쌍용으로서는 이래저래 나중에 공장 이전비용이 더들어갈 것으로 보여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제휴선인 벤츠사는 쌍용측에 승용차사업을 빨리 시작하자고 재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97년부터는 우리나라에서도 외제차에 대한수입장벽이 거의 사라지기 때문에 그 후가 되면 국내생산 의미도줄어들기 때문이다.
〈이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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