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연계상품 3파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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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주가지수연계 상품 시장을 놓고 은행.증권.투신사들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가지수연계 상품이란 주가지수의 오르내림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은행권은 주가지수연동예금(ELD)▶증권사는 주가지수연계증권(ELS)▶투신사는 주가지수연계펀드(ELF)라는 이름으로 판매 중이다.

사실상 동일한 상품을 이름만 달리해 판매하는 셈이지만 은행권의 ELD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이 보장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증권업계는 고수익을 장담하며 공격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이 같은 장단점에 따라 시장판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3월 말에만 해도 은행권이 시장의 86.6%를 차지해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2002년 11월 은행권이 맨 먼저 상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을 장악했던 것이다. 그러나 은행권 보다 4~5개월 늦게 상품판매를 시작한 투신과 증권이 맹추격을 벌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은행 41.5%▶증권 23.3%▶투신 35.2%로 3각 체제가 형성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3월 말 4조3천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는 지난해 말 14조9천억원으로 불어났다.

증권연구원 김형태 부원장은 "안정성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고객들은 초기에 ELD로 몰리고, 공격적인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들은 점차 ELS나 ELF로 쏠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안정성을 중시하는 고객의 최근 성향을 감안하면 시장은 꾸준히 확장될 것"이라며 "원금보장을 의식하지 않고 고수익을 내걸 수 있는 증권사들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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