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포커스>사표 반려된 비욘디 이탈리아 법무장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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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5일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가 4시간만에 반려돼 화제가 된 알프레도 비욘디 이탈리아 법무장관(55)의 돌출행보가관심을 끌고 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두터운 신임 아래 법무부를 이끌고있는 변호사출신의 비욘디 장관은 범죄와 싸우기보다는 범죄와 비리를 추적하는 검사들과의 싸움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는 인물.
이탈리아의 뿌리깊은 정경유착과 비리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검사들이 벌이고 있는 「마니 풀리테」(깨끗한 손)운동의 여파가 현직 총리까지 미치고 있는 가운데 비욘디 장관은 지난7월 비리 수사와 관련한 검사들의 예비검속권을 제한하는 법안 을 제출하기도 했다.
이에 반발한 검사들이 집단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바람에 이 법안은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사표를 낸 것.
자신의 도덕성을 의심하는 검사들의 발언에 격분,사표를 낸 것으로 돼 있지만 검사들에 대한 목조르기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배명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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