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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가요 프로 부활-PC통신 옴부즈맨 코너에 여론 쇄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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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옛날처럼 가수만 나오던 프로그램을 만들어라.』 『가족들이 둘러앉아 함께 보았던 쇼프로그램이 좋았다.』 『전에는 가요프로가 셀 수 없이 많았는데 모두 다 어디로 갔는가.』 최근 시청자들 사이에서 순수 가요프로를 부활하라는 의견이 높아 눈길을 모은다. 이처럼 시청자들이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는 곳은 PC통신에 마련된 각 방송사 옴부즈맨 코너.
시청자들은 한결같이 이곳을 통해 최근 우습지 않은 코미디를 가미한 신종(?)토크 버라이어티쇼에 식상했다면서 가요프로의 부활을 호소하고 있다.
가요프로 부활론이 가장 높게 제기되고 있는 곳은 MBC.한 시청자는 『나는 올해 스물다섯이다.그런데도 요즘 주말시간에 방영되는 버라이어티 쇼를 보면 공감하기 어렵다.차라리 가요프로를방영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
다른 시청자 역시 『가수를 초대해 연기하게 하고 탤런트에게 게임시키는 프로는 싫다』면서 『여러 가수를 초대해 노래를 듣고얘기 나누는 프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같은 의견을 내고 있다. 『모든 오락 프로의 코미디화를 각성하고 예전으로 돌아가라』,『7시 황금시간대에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음악프로가 필요하다』는 등 시청자들의 의견은 표현만 다를 뿐 내용은 거의 똑같다. 반면 『가요 톱10』과『생방송 TV가요 20』등의 가요 프로그램을 방영하고 있는 KBS와 SBS엔 시청자들이 방송사의 가요순위 결정방법에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시청자들은 따라서 가요 순위프로를 폐지하고 순수 가요프로로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최근 가을 개편에 분주한방송가에선 시청자들의 이같은 의견이 별로 반영되지 않는 분위기다. SBS는 현재 방영되고 있는 『생방송 TV가요 20』이 존속될 뿐 음악프로 추가편성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MBC는 시청자들의 요구와는 반대로 음악프로를 완전히 폐지해 눈길을 모은다.MBC는 이번 개편때 한 밤의 음악프로 『음악이 있는 곳에』를 폐지하고 PC통신에서 폐지 주장이 가장높은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를 현재삐포맷 그 대로 존속시킬계획이다.다만 여성 MC가 이본.심은하에서 이승연으로 교체된다.이같은 결정에 대해 MBC의 한 관계자는 『시청자들이 과연 가요프로를 진정으로 원하는지 의문』이라며 『말로는 가요 프로를원한다고 말하지만 시청률은 그와 정반대여서 방영되던 프로조차 폐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이미 개편발표를 마친 KBS의 경우는 『가요 톱10』과 『열린음악회』를 존속시키는 한편 대형 콘서트형식의 『KBS빅쇼』(토 저녁7시)를 편성해 공영성오락프로의 정형을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어 방송3社중에선 가장관심을 쏟고 있다.
〈李殷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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