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후보의 경찰 경호는 후보 등록(25~26일) 이후 이뤄진다. 그럼에도 경찰청이 경호에 나선 것은 비상 상황임을 고려한 때문이다. 이 후보에겐 12일 공기총 살해협박 소동이 발생한 데다 13일엔 이 후보가 계란 봉변까지 당했다. 이 후보의 자체 경호팀은 6명뿐이다. 이 후보 캠프에선 한나라당 열혈 지지자들의 이 후보에 대한 불만이 자칫 불상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협박전화를 한 성모(45)씨나 계란을 던진 이모(33)씨가 경찰에서 "이 후보의 출마로 정권 교체가 안 될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그런 탓에 탤런트 백일섭(사진)씨가 13일 한나라당 직능정책본부가 주최한 '이회창 출마 규탄대회'에서 "이 후보는 (경선에 나오지 않고) 지금 하는 것은 뒈지게 맞을 짓"이라거나 "이 후보는 밤거리에 돌아다니지 말아야 한다"고 폭언한 것에 대해 이 후보 측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조영남 부대변인은 "이 나라가 과연 법치국가인가"라고 물으며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에 대해 테러를 선전포고한 것인지 밝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정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