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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호남 지지율 부진은 노 대통령 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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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손학규(얼굴) 대통합민주신당 공동선대위원장이 13일 범여권의 부진한 호남 지지율을 놓고 노무현 대통령을 정면 공격했다. 선대위원장이 된 뒤 공개 발언을 자제하던 그는 광주에서 열린 중소기업 조찬간담회에서 "(호남 지지율 부진은) 호남이 혼을 바쳐 대통령을 만들어 줬는데 '호남 정치인들과 정치 못 하겠다'는 답변으로 되돌려 준 노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불신과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그는 또 "이 정권 들어선 양극화까지 심해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까지 살아났다"고 비판했다.

손 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선 "합당은 지역정당의 모습을 띠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합당을 호남 지지를 얻기 위한 지역정치의 수단으로 봐선 안 되고 전국정당화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발언 요지.

"한나라당은 핵분열하고 우리는 정반대인데 우리 쪽 지지율은 답보하거나 빠지는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노무현 정부에선) '청와대 386'이 파당이나 패거리를 조성했고, 정윤재 전 비서관 사건에서 보듯 '부산 386'이란 말을 만들어 냈다. 현 정권의 반기업 정서가 표심을 잡는 데도 역작용을 했다. 왜 기업이 열심히 일하고 도둑놈 취급을 받아야 하나. 호남에서도 민주당과의 합당을 썩 열광하는 분위기가 아닌 것 같다. 민주개혁 진영의 세 확산을 위해 더 큰 국민통합으로 나간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 중간층을 끌어들이느냐 여부가 선거의 승패를 가를 것이다. 평화와 깨끗한 정치를 원하면서도 시장경제.친기업 마인드.전통적 안보를 중시하는 중간층의 이중적 성향을 (당이) 제대로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설령 정동영 후보의 경제 정책이 믿음직스럽지 못한 게 있더라도 글로벌 경제.친기업.한반도 평화.일자리 정책으로 중간층을 데려오려는 신당의 열의를 보고 지지해 달라."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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