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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 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한상훈 초단, 세계 4강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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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 12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8강전 하이라이트>
○·한상훈 초단 ●·박영훈 9단

 한상훈 초단은 2007 바둑계의 ‘히트 상품’이다. 갓 입단한 초단이 삼성화재배와 LG배, 두 개의 세계대회서 8강에 올라간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한상훈은 더구나 12일 벌어진 LG배 8강전에서 중국의 류징 8단을 꺾고 4강에 올랐다. 그는 14일 일본의 고노린 9단을 격파하고 올라온 온소진 4단과 결승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준결승전 다른 한판은 이세돌 9단 대 중국의 후야오위 8단.

장면도(27~38)=흑▲ 쪽을 놔둔 채 27로 민다. 28의 협공이 아프지만 개의치 않고 29로 뛰어버린다. 백도 오른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30으로 공격한다.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세. 그래서 두 사람 다 눈 감고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그러나 냉철한 고수의 눈으로 보면 이 네 수는 ‘필연’이라고 한다.

27은 이론적으로는 ‘참고도’ 흑1로 세 칸 벌리는 게 맞다. 그러나 그순간 백2의 대세점을 당하고 만다. 3, 5로 지키면 전부 집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백6으로 젖혀 잇기만 해도 이 거래는 흑이 당한 모습이다. 백은 우변을 크게 키웠고 좌하의 실리를 굳혔다. 하변 흑은 A로 지켜야 비로소 집이다. 실전은 흑이 하변을 내준 대신 우변 백진을 뭉개며 B의 습격을 남기고 있다. 문제는 하변의 수습인데….

 박영훈 9단은 타개의 첫수로 31의 낙하산을 선택했다. 35까지 응원군을 만든 다음 37의 맥점으로 돌파하려는 것. 한데 여기서 한상훈 초단이 중대 결심을 했다. 38로 끊는 초강경 수단을 들고 나온 것이다. 흑의 응수는 무엇일까.

박치문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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