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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16마리 도난 한인 업주 애끓어

중앙일보

입력

"되찾는 건 둘째고 일단 애기들이 무사했으면 좋겠어요."

10여 마리의 애견을 한꺼번에 도난당한 라미라다 애견센터 감시카메라에 찍힌 개도둑의 모습.

지난 7일 16마리의 애완견을 도난당한〈본지 11월8일자 A-4면> 라미라다 애견센터 티나 노(46) 대표는 어린 강아지들의 안전을 먼저 걱정하며 안타까워 했다

"사람이나 똑같아요. 생후 2~3개월밖에 안된 애기들인데 잘 돌보지 않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면 죽을 수도 있거든요." 노씨는 인터뷰 내내 강아지들을 '애기'라 불렀다.

도난당한 강아지들은 크리스마스를 대비해 한 달쯤 전 들여 놓았다. 그 새 정이 들어 한 마리 한 마리 생김새를 모두 기억한다는 노씨. 그는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아요. 가게에 들어 오면 애기들이 꼬리를 흔들며 반겨줄 것 같기도 하고…가끔 빈 진열장을 보면 우리 애기들 밥은 잘 먹고 있나 걱정도 되고요"라며 허탈해 했다.

노씨는 피해를 입은 당일부터 영업은 하고 있지만 팔 강아지가 없어 털을 다듬고 씻기는 서비스만 하고 있다.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줘 위로가 돼요. 거래업체가 다른 곳에 갈 강아지를 제게 먼저 주고 해서 이번 주말엔 5~6마리가 새로 들어와요."

같이 속상해 하며 위로해주는 단골 고객들도 노씨에겐 큰 힘이 되고 있다.

"어떤 백인은 '힘내라'며 카드까지 보내왔어요. 고객들의 격려 덕분에 힘을 내고 있습니다."

노씨는 "혹시 범인에게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면 제발 애기들을 잘 돌봐달라고 호소하고 싶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임상환 미주중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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