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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대전이후 전염병 최악-페스트.콜레라등 급증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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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인도에서 폐(肺)페스트가 창궐하는 가운데 콜레라.장티푸스등 인류가 이미 정복한 것으로 판단한 고전적 전염병들이 세계 각지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제보건기구(WHO)는 민족및 인종 분규에 따라 이민과 난민이 증가하고 기존의 방역체제가 무너지면서 올해는 2차대전 이후최악의 전염병 피해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항생제의 무절제한 사용으로 내성이 강한 새로운 박테리아가출현,방역및 치료효과를 떨어뜨림으로써 피해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인도 국립전염병 연구소는 29일 페스트의 전염속도는 한풀꺾였으나 격리 치료를 받고있는 폐페스트 환자가 전날 1천명에서1천5백명으로 늘어났으며 사망자도 50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또 중국에서는 베이징(北京)을 비롯,22개 省.직할시.자치구에 콜레라가 퍼지고 있다고 홍콩의 明報가 보도했다.인도네시아보건당국은 인도네시아 전역에 이질이 번져 1천4백명이 감염됐고이중 32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르완다 난민촌에서는 지난 7,8월 두달동안 콜레라.이질.발진티푸스가 차례로 덮쳐 모두 2만5천명이 희생됐다.
그러나 올해도 최악의 피해는 콜레라에 의한 것으로 밝혀졌다.
WHO는 올들어 세계전역(르완다 제외)에서 23만6천3백51명이 콜레라에 감염됐으며 이중 7천5백4명이 사망했다고 29일공식 발표했다.
WHO는▲필리핀(2천5백43명 발생 1백95명 사망)▲시에라리온(4천4백여명 발생 2백69명 사망)▲인도(3천5백명 감염4백명 사망)▲알바니아(2백50명 발생 5명 사망)에 이어 네팔에서도 지난 5개월동안 모두 5백명이 콜레라 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 성지순례를 다녀온 회교도들이퍼뜨린 콜레라가 루마니아등 동유럽과 우크라이나.코카서스지역을 강타,지난주에만 1천7백여명의 콜레라 환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이중 1백12명이 숨졌다.
이들 지역에서 전염병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옛소련의 해체와 함께 보건.방역체계가 무너진 것이 큰 원인이며 WHO는 올해 인도.중국.중앙아시아를 번갈아 휩쓴 가뭄과 홍수로 수질이 악화된 것도 수인성 전염병 창궐의 배경으로 지적하고 있다.
또 타임지는 세계 전체적으로 에이즈로 연간 55만명이 숨지는반면 고전적 질병인 폐렴등 호흡기 질환으로 4백30만명,이질 3백20만명,결핵 3백만명,말라리아로 1백만명이 각각 희생되고있다고 지적했다.
〈李哲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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