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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해안 ‘관광벨트’ 로 잇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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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기도 서해안 일대에 사계절 해양레저와 바다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어촌관광벨트가 꾸며진다.

경기도는 급증하는 해양관광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서해안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관광벨트화하는 ‘서해안 어촌관광벨트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2일 발표했다. 5개 권역은 ▶대부·시화권▶화성·평택권▶도서권▶시흥·월곶권▶ 김포권이다.

도는 해양수산부 산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촌관광연구센터가 9개월에 걸쳐 작성한 용역보고서를 바탕으로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조성사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도는 2010년까지 1단계로 919억원을 투입해 도로와 항구 정비 같은 인프라 구축작업을 벌인다. 2단계로 2020년까지 9131억원을 들여 5개 권역에 대한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는 총 사업비 1조50억원 중 국비 933억원, 도비 1656억원을 들이고 나머지 7461억원은 민자를 유치해 충당할 계획이다.

권혁운 경기도 해양수산과장은 “경기도 해안을 세계적인 ‘해양복합 관광레저’ 브랜드로 만든다는 게 ‘서해안 관광벨트’의 목표”라고 말했다.

◆어떻게 조성되나=도는 5개 권역의 기존 연안 환경을 그대로 살린 채 차별화한 해양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게 기본방침이다.

대부·시화권은 뛰어난 해안경관을 즐기며 바다를 체험할 수 있는 고급 해양휴양지로 개발한다.

흘곶(메추리섬)에는 요트 보관 시설과 시월드 테마파크, 탄도항에는 야생화원·해상공연장이 들어선다.

화성·평택권은 거점인 제부도에 콘도와 호텔·해양수족관·요트 정비장을 만들고 궁평리에는 아쿠아랜드·해양테마파크·해변공원 같은 관광시설을 갖춘다.

도서권은 입파도를 중심으로 10여 개 섬을 오가는 유람 시설과 삼림욕장·자전거 일주도로를 만든다. 시흥·월곶권은 워터프런트 위주의 친수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김포권은 덕포진·대명항을 연계한 종합 어촌문화 체험공간으로 꾸민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 서해안의 가장 큰 장점은 서울에서 쉽게 올 수 있다는 점”이라며 “사업이 모두 끝나면 현재 연간 1000만 명 정도로 추산되는 경기도 해양 관광객이 2500만 명 수준으로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업비는 민자로 유치=경기도는 2011년부터 매년 700억원 이상씩 민자를 확보해 사업을 마칠 계획이다. 민자 유치에 실패하면 사업 초기 3년간 거금을 들여 진행한 기반시설이 쓸모없게 될 가능성이 크다.

경기도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사업구역에 땅이 있는 한화와 SK그룹이 많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며 “이들은 기반시설이 마무리되는 대로 개발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평택호 주변의 경우 평택시가 일본 자본을 끌어들여 골프장과 호텔을 짓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는 사업성이 있기 때문에 민자 유치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중앙 부처와의 합의가 남아 있다. 이번 사업을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국토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과 군사시설보호법을 포함해 모두 9가지 법규를 중앙 부처와 협의해야 한다. 건설교통부와는 도시계획시설이나 용도지역 변경을, 국방부 또는 군부대와는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문제를 각각 다뤄야 한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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