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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대회 스폰서 음료.용품업체 위주서 가구.車메이커 가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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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국내 골프가 새로운 비즈니스 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다.골프와 전혀 연관성이 없는 기업이 자사제품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 전략의 일환으로 골프대회에 거액을 투자하고 있는 것.
국내 골프대회는 그동안 골프용품 관련업체나 스포츠 음료업체가주로 스폰서를 맡아왔으나 대회를 후원하는 업체의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다.올들어 가구업체인 한샘 퍼시스와 국내 굴지의 자동차생산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새로운 후원업체로 뛰어 들어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샘이 지난 7월 개최된 총상금 5천만원의 한국여자오픈을 후원한데 이어 현대가 업계 최초로 29일 태영CC에서 시작된 SBS프로골프최강전을 후원한다.
국내 자동차회사들이 갤러리 경품 혹은 부상(副賞)등으로 자사제품을 내놓은 적은 있으나 직접 대회를 후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일본.유럽골프투어의 경우 자동차회사 후원이 가장 활발하다.BMW.메르세데스 벤츠.볼보.마쓰다.크라이슬러.혼다등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은 거의 빠지지 않고 1개 대회 이상을후원하고 있다.
골프는 다른 종목보다 비교적 후원비가 많이 든다.한샘은 총상금과 대회를 치르는데 드는 부대비용등을 합쳐 1억~1억5천만원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현대는 대회비용은 부담하지 않고 총상금2억5백만원을 전액 후원한다.
프로축구 하이트배 코리안리그의 후원비가 총 2백10게임에 3억원인 것에 비하면 비교도 안될만큼 거액이다.3~4일 경기에 이처럼 엄청난(?) 돈을 쏟아붓는 이유는 단 한가지.홍보효과 때문이다.그래서 대회명칭 앞에 자사의 브랜드명이 붙게 마련이다.한국여자오픈 앞에는 퍼시스배,SBS최강전에는 쏘나타컵이 붙여졌다. 특히 이들 업체가 비싼 대가를 치르면서도 골프를 택한이유는 골프가 어느 정도 대중화되긴 했지만 여전히 고급스포츠라는 인식이 남아 있고,이점이 바로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전략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해까지 초청경기로 치러져 선수들의 상금랭킹과 관계가없었던 SBS최강전은 올해부터 남자 39명중 24명,여자 21명중 10명을 예선을 거쳐 선발했기 때문에 공식상금 대회로 승격됐다. 이번 대회 총상금은 2억5백만원으로 남자 1억4천만원(우승상금 4천만원),여자 6천5백만원(우승상금 2천만원)이다. 〈金鍾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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