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아 출신 한인, 할리우드 ‘샛별’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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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올림픽 메달리스트 토비 도슨처럼 나도 한국을 방문해 생부모를 찾고 싶어요.”

생후 7개월 때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 여배우가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ABC의 인기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Grey's Anatomy)’와 새 시트콤 ‘사만사 누구?(Samantha Who?)’에 고정 출연하는 조이 오스만스키(32·사진)가 주인공이다.

오스만스키는 미국서 매주 2000만 명 시청자를 모으는 ‘그레이 아나토미’에서는 인턴 루시로, 그리고 1400만여 명이 보는 화제작 ‘사만사 누구?’에서는 주인공 사만사의 비서 트레이시로 각각 출연하고 있다.

생후 2개월 때 서울의 한 파출소 앞에 버려진 뒤 5개월 동안 위탁보호됐던 오스만스키는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1975년 10월 미국 워싱턴주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동양인이 거의 없는 곳에서 자란 그는 세인트루이스의 프린시피아 대에서 창작과 스튜디오 아트를 전공하고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 주립대(UCSD)에서 예술학 석사를 받은 뒤 배우가 되고 싶어 2003년 할리우드로 갔다.

그는 지난해 폭스TV의 시트콤 ‘루프’로 할리우드에 데뷔해 발군의 연기를 선보였다. 뉴욕 포스트는 당시 “신인인 오스만스키가 ‘루퍼’에서 유일하게 빛난다”고 호평한 바 있다. 그는 올해 인기 프로그램 두 편에 동시 캐스팅되면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는 “TV에 한인 배우가 나오면 반가워서 누구인지 꼭 알려고 한다”며 “한국인임을 잊지 않으려고 얼마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희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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