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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가방 핵폭탄은 아직 존재못해

중앙일보

입력

미국 정부와 의회, 그리고 영화 등 모든 분야에서 007 가방 안에 든 핵무기를 우려하지만 사실은 그같은 위험한 무기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려졌다.

AP통신은 각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그같은 핵폭탄은 아직 없다고 결론내리고, 이는 할리우드의 영화가 너무 잘 포장했기 때문에 널리 알려졌을 뿐 현실적으로, 기술적으로 만들기 불가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007 가방에 들어가는 핵폭탄 위협은 테러와의 전쟁 기간 내내 행정부 관료, 보안 당국자들, 각종 단체 등에 의해 제기되거나 인용되는 등 귀에 친숙한 위협이 돼왔다.

AP통신은 007 가방 사이즈의 핵폭탄은 너무나 유명해졌기에 백악관이 웹페이지에서 인용한 FEMA의 '테러리스트 가이드'에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의회에서도 종종 언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런 도건 상원의원(민주, 노스다코타주)은 한때 대륙간 탄도미사일 위협을 말하면서 "가장 현실적인 위협은 녹슨 차량에 담겨진 007 가방에 담긴 핵폭탄이다"고 언급했었다.

007 가방 사이즈의 핵폭탄을 가정해 보면 22파운드(약 10Kg) 플루토늄이나 130파운드(약 59Kg)의 우라늄을 가정할 수 있다. 그러나 플루토늄이든 우라늄이든 폭발을 이끌어내려면 폭약이 필요하며 우라늄의 경우 더 많이 필요하다.

플루토늄이든 우라늄이든 또 다른 폭약을 필요로 하는 상황은 007 핵폭탄을 혼자서 들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의 무게가 된다는 말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지적이다. 현실적으로 간편하게 들고 다니며 공격할 조건이 안된다는 말이다.

게다가 원폭제조 실험인 로스알라모스 국립연구소를 이끌다 FBI에 합류한 과학자 바히드 마지디는 "플루토늄을 사용하려면 어느 국가에서든 플루토늄 재처리 프로그램 협조를 받아야 한다. 그러려면 화학적인 지문을 남기는 과정을 거치는데 누가 그런 협조를 할지는 미지수"이라고 불가능한 일임을 지적했다.

게다가 007 가방에 핵물질을 담아 나른다고 할 경우 치명적인 방사능 오염으로 인해 무차별적인 위험을 막기 위해서는 부수적으로 필요한 것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된다.

고농축 우라늄의 경우는 너무나 부작용이 강렬해 누구든 다루는 사람들이 곧바로 상처를 당하지 않으면서 운반할 수 없을뿐더러 그 주변 사람들 모두가 수년 내에 치명상을 입는다는 것.

AP통신은 이처럼 007 가방에 든 핵폭탄이란 것은 공상과학에서는 존재하지만 아직 현실에 존재할 수 없는 조건이라고 지적하고, 현실적으로 더 위험한 것은 007 가방에 든 핵폭탄이 아니라 미니밴 등에 폭탄을 담아 나를 수 있는 점조직 테러리스트라고 결론내렸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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