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노른자위땅에 임대아파트-거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서울강남의 노른자위 땅 한가운데에 서민용 임대아파트가 들어선다. 거평건설㈜(대표 羅承烈)은 내년초 임대분양 예정으로 논현동 196번지외 1필지 4백90평의 부지에 13~27평형 임대아파트 1백5가구 건설공사를 착수했다.
이 지역은 땅값만 평당 1천만원을 호가해 대형아파트나 고급빌라라면 몰라도 임대용 소형아파트를 짓기에는 채산성이 도저히 나오지 않는 곳이다.
이 회사 관계자들도『이곳에 임대아파트를 지어서는 건축비도 안나온다』고 말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거평이 임대아파트를 짓는 것은 올 한해만 2억5천여만원이 나올 것으로 보이는 토지초과이득세등의 세금벼락을 가만히 앉아서 맞는 것보다는 땅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5년후 분양을 내다보고 가장 경제적인 방법으로 건축을 하 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임대아파트를 지을 경우 건축비의 상당부분을 장기저리(연리3%,5년거치 10년분할 상환조건)의 기금대출을 받아 충당할 수 있는데다 5년후 분양할 때도 특별부가세(양도세에 해당)50%가 감면되는등의 실익이 있다.
즉 건축하는데 큰 부담이 없는 반면 강남 노른자위라 임대 걱정할 필요없고 5년후 분양때는 상당한 개발이익이 기대돼 장기적으로는 충분히 채산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지하 3층.지상 11층으로 계획된 이 아파트는△13평형 30가구△14평형 15가구△16평형 1가구△17평형 47가구△19평형 9가구△26평형 2가구△27평형 1가구등이 지어지며 부대복리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거평본사 뒤쪽에 위치한 이 토지 주변은 위쪽으로는 대형 상업건물및 사무실이 늘어서 있으며 아래쪽으로는 단독.다가구 주택으로 이뤄져 있다.
인근 중개업자들은『이 일대가 강남의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는 곳이어서 땅값이 비싼 이곳에 임대아파트를 짓더라도 수요는 충분하며 5년후 분양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李奉錫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