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냄비가 늘고 있다. 물을 넣지 않고 돼지고기를 삶고(저수분 요리냄비), 가스레인지로 군고구마를 만들 수 있다(직화구이 냄비). 전자레인지 버튼만 누르면 밥이 15분 만에 뚝딱 뜸드는가 하면(전자레인지용 조리기), 한약·홍삼도 달여준다(슬로 쿠커). 주부 사이에 인기를 끄는 똑똑한 웰빙 냄비 4총사를 모아봤다.
1. 저수분 요리 위한 클래드 냄비
클래드가 아니라도 두꺼운 무쇠 주물이나 3중 구조로 만들어진 냄비도 저수분 요리가 가능하다. 수증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뚜껑에 김을 빼는 구멍이 없어야 하고, 뚜껑과 본체가 잘 맞물려야 한다. 프랑스산 무쇠주물냄비 르쿠루제가 저수분 요리에 적합한 것으로 꼽힌다. 크기에 따라 20만원대 초반에서 30만원대 후반. 현대백화점의 최진섭 주방용품 바이어는 “이 요리법이 몸에 좋다고 소개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수분 요리용 냄비가 다소 무겁고 비싼 게 흠이다.
2. 직화구이 냄비
인터넷 쇼핑몰 옥션은 직화냄비를 사면 맥반석을 끼워주는 ‘맥반석 직화냄비’를 9000원대에 판다. 맥반석을 깔고 그 위에 식재료를 얹으면 돌 구이 느낌이 난다. 직화냄비는 중소기업 제품이 많다. 키친아트도 새 제품을 내놨다. 사각형 냄비 모서리에 물꼬를 만들어 음식을 하다 나오는 물이나 기름을 간편하게 따라버릴 수 있게 했다. 3만원대 초반.
3. 전자레인지용 조리기
플라스틱 종류를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찜찜한 게 사실이다. 일부 제품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미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받았다는 설명.
쿡젠은 일본 수입 상품이다. 일본의 홈쇼핑 등에서 인기를 끈 뒤 올 초 수입됐다. 밥을 지을 수 있는 본용기에 라면·파스타 용기를 합쳐 6만9900원. 비슷한 국산 제품은 1만원대 미만의 가격으로 여럿 있다. G마켓에선 모두 전자레인지용으로 계란 찜기(4000원대), 만두·호빵 찜기(5000원대), 밥짓기 용기(7000원대) 등이 나와 있다.
4. 슬로 쿠커(Slow Cooker)
맛이 부드럽고 영양소 파괴가 적다. 뭉근히 오래 끓여야 하는 죽·수프·갈비찜 같은 요리는 계속 저어줄 필요가 없다. 한약을 재탕하거나 요구르트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제품마다 낮은 온도에서 높은 온도까지 조절할 수 있고 보온 기능이 있는 제품도 많다. 현대홈쇼핑은 토마토 슬로 쿠커, 엔유씨 슬로 쿠커 등이 인기 상품이다. 3만9000~6만9000원 정도.
임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