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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문화재 3백77점 日서 還國-60代 日독지가 기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국내에 희귀한 백제시대 금귀걸이 등 청동기시대부터 고려때까지의 각종 문화재 3백77점이 일본으로부터 돌아왔다.
문화체육부가 22일 공개한 이들 문화재는 20~30년대 수집된 우리나라 고분출토 유물들로 익명을 요구하는 60대 일본인 독지가가 선친으로부터 물려받아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아무 조건없이 기증한 것이다.
이같은 민간차원의 문화재 환수는 이번이 여섯번째로 韓日국교정상화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날 공개된 문화재들은 금속.옥.돌.유리.칠기등 여러종류의 재질로 제작된 것들로▲금제귀걸이▲목걸이▲옷장식▲동곳▲香주머니장식▲곡옥(曲玉)▲띠장식 등 장신구류▲자물쇠▲관식(棺飾)▲일산(日傘)장식▲족집게▲장도(粧刀)집 등 생활용구,불교 와 관련된 금동사리용구(金銅舍利用具)등 다양한데 이가운데 고려시대 장신구들이 1백50여점으로 가장 많다.
시대별로는 돌칼(一端柄式磨製石劍),돌화살촉(有莖式磨製石鏃),반월형석도(半月形石刀)등 청동기시대 유물을 비롯해 금귀걸이.목걸이등 삼국시대 유물과 한쌍으로 이뤄진 각종 옥제 장신구.금동머리장식(頭飾).금동제사리병.쇠뇌발사장치등 고려때 것 외에 동제삭도(銅製削刀).삼각형동촉등 낙랑유물들까지 다양하다.
특히 이가운데 일제때 총독부박물관이 공주감옥 뒤편에서 발굴한두개의 백제 금귀걸이는 한쌍인 것으로 추정되면서도 신라귀걸이와는 달리 중간수식(中間垂飾)의 재료가 금과 옥으로 서로 다른데다 맨 아랫부분인 수하식(垂下飾)이 단순한 펜촉 형 하트모양을하고 있어 보물급이상의 문화재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이들 기증받은 문화재는 곧 국가재산으로 귀속 조치된 뒤보존처리와 전문적인 고증을 거쳐 국립중앙박물관에 특별전시될 예정이다. 〈李晩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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