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화제>백악관 그림 힐러리 취향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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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클린턴 美대통령의 부인 힐러리여사는 그녀이전의 퍼스트 레이디들과는 모든 면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그런 그녀의 미술작품에 대한 취향은 또 어떻게 다를까.미국에서 발행되는 미술전문월간지『아트뉴스』최신호는 백악관 입주후 힐러리여 사가 선택한 그림들과 그 뒷얘기를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클린턴대통령이 역사적 의미가 담긴 그림을 좋아하는 반면 힐러리여사는 섬세하고 부드러운 메리 카사트의 『젊은 어머니와 두 아이』〈사진〉와 같은 여성작가의 작품과 여성을 그린 작품을 선호한다.그 중에서도 조지아 오키프나 토마스 하트 벤턴등 20세기 현대미술화가들의 작품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이런 취향은 백악관 2층 중앙홀에 걸려있는 현대미술의 거장 윌리엄 드 쿠닝의 『무제 391』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힐러리여사가 이렇게 현대미술을 좋아하는 것은 시카고에 살던 어린 시절부터 현대미술을 접할 기회가 많았기 때문이다.그 중에서도 힐러리여사에게 현대미술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줬던 작품은 고등학교때 처음 보았던 피카소의 『게르니카』.
이때 받은 깊은 인상때문에 힐러리여사는 웨슬리大 재학시절 미술을 전공하는 친구들과 보스턴 미술박물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곤 했다.
힐러리와 빌 클린턴이 처음 만난 것은 이미 알려진대로 예일大캠퍼스에서였다.수강신청을 하기위해 늘어선 긴 줄에서 만난 이들은 수강신청을 마치고 길을 걷다가 어느덧 로드코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 예일大 미술관 앞에서 발을 멈췄다.
노 사분쟁으로 닫혀있던 문도 힐러리에게 로드코의 작품을 보여주고 싶은 클린턴의 마음은 막지 못했다.클린턴은 미술관 관리자에게 휴지를 주울테니 안으로 들어가게 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이들은 결국 미술관앞 휴지를 줍고서 단 둘이서 로드코 전 람회를감상하는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安惠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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