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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 로켓 국내서 만들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로켓을 제작하는데 보통 한 기당 100억원 정도 들어간다. 그렇게 비싼 로켓을 한 번 쓰고 버릴 수밖에 없다. 발사 때 생기는 검댕이 로켓의 배관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국내 과학 벤처기업인 씨앤스페이스㈜는 최근 50번까지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메탄로켓 엔진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연료로 메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검댕이 나오지 않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로켓이다. 액체 산소와 등유를 사용하는 기존 로켓과는 다르다. 전문가들은 액체 산소와 액체 메탄을 사용하는 메탄 로켓 분야에서 이 회사가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씨앤스페이스 김경호 연구소장은 "현재 개발한 메탄 로켓 엔진은 힘(추력)이 10t이며, 500㎏의 중소형 인공위성을 지상 300㎞까지 실어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2년 안에 상용 로켓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세계 굴지의 로켓 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하자며 제휴 제의를 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항공분야 강국인 미국과 러시아는 1970년대부터 메탄 로켓 엔진을 개발하려고 했으나 매출 감소를 우려한 기존 로켓 제조 회사들의 잇속에 밀려 시들해졌다. 그러다 최근 다시 개발 열기가 살아나고 있다. 이 엔진은 다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 외에도 화성.목성 등을 탐사할 경우 그곳에 풍부한 메탄을 연료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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