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성적 나쁜 학교 폐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1면

미국 뉴욕시는 이르면 내년 6월 이전 학생들의 성적이 나쁜 학교의 문을 닫거나 교장을 해임하기로 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은 5일(현지시간) 사상 처음 실시된 뉴욕시의 공립학교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조사 대상 1224개 학교 가운데) 낙제점인 F를 받은 50개 학교 중 상당수와 D를 받은 99개 학교 중 일부에 대해 이번 학기에라도 문을 닫거나 교장을 해임하는 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를 받은 학교는 학습 환경이 너무 열악하기 때문에 이들 학교에 재학 중인 2만9000명의 학생들은 다른 학교로 전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립학교 평가는 블룸버그 시장과 조엘 클라인 교육감이 밀어붙이고 있는 뉴욕시 교육 개혁의 핵심적인 조치다. 블룸버그 시장은 "학교 평가는 투명하고 포괄적인 교육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제 학생과 학부모들이 어떤 학교가 좋은지 몰라 찾아 헤맬 필요가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A를 받은 279개 학교에는 추가 예산을 배정하고, 교장과 교사들에게는 성과급을 준다.

뉴욕시 학교 평가는 개별 학교의 학습환경(15%)과 학생들의 학업 성적(30%), 또 지난해보다 학업 성적이 얼마나 향상됐는지(55%)를 계량화해 반영했다. 특히 학교와 교사들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나는 학업 성적 향상도에 가장 큰 비중을 뒀다. 현재 미국 각 주에서 나름대로 학교 평가가 실시되고 있지만, 뉴욕시처럼 항목별 수치를 종합해 학교별로 구체적인 성적을 매긴 경우는 없었다.

평가 결과 맨해튼에 있는 스타이브샌트 고교와 앤더슨 스쿨 등 전통적인 명문 학교들도 A를 받아 명성을 재확인했다.

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