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후 증시 어떻게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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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추석이후 주식시장의 단기흐름은「시중에 풀린 추석자금 약4조원을 어떻게 환수하느냐」와「정부가 지수억제에 계속 나설 것인가」에 따라 상당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통화당국은 추석자금의 70%정도가 이달안에 금융기관으로 환수될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무리한 통화관리는 하지않겠다는게 기본 입장이다.더욱이회사채금리가 연중최고수준으로 치솟고 있어 강력한 통화환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원高가 물가상승을 일부 흡수하는 점도 통화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수를 낮추기위한 정부의 무리한 시장개입도 주춤해질 전망이다.여론이 워낙 나쁜데다 지수를 누를만한 명분도 약하기 때문이다.다만 증안기금의 물량은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증안기금이 오는 96년봄까지 해체되려면 보유주식(약4조원추정)을 조금씩 털어나가야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시장에 주는영향을 최소화하기위해 운용의 묘를 살려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있어 무리한 개입의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이같은 정황을 종합,시장관계자들은 추석이후「무리한 통화관리의가능성은 적고,주가가 오를 때마다 증안기금 물량은 조금씩 나올가능성이 높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이는 추석전 상황(추석후 강도높은 통화관리와 무리한 시장개입에 대한 불안감)보다 분명 나아짐을 의미한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추석이후 대세(大勢)에 대한 의심보다는 상승속도와 어느 종목이 주도할까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있는 것으로보인다. 여기에는 원高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원高로인해 시장의 무게중심이 수출주도형경기수혜주(핵심블루칩.중저가 대형제조주.엔高수혜 부품주)에서 내수경기관련주(제지.유화.소재관련주,대한항공.기아자동차등 외화부채 많은 종목,건자재 .시멘트주)로 바뀔수 있다는 관측이다.
〈高鉉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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