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과30분>재산보전처분 결정 파란들 申太浩 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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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지난 6월 부도를 냈던 종합가구업체 ㈜파란들(대표 申太浩)이13일 仁川지법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결정(본지 14일자 보도)을받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87년 철제소품류 업체로 출발,종합가구업체로 성장한 ㈜파란들이 부도를 내자 가구업계 안팎의 관심이 매우 컸다.
소비자에 친숙했던 이 회사가 부도를 냈던 사연과 앞으로의 재기계획등에 대해 申회장을 만나 들어봤다.
申회장은 『가구경기에 비해 욕심이 앞서 회사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설비투자와 생산에 나서 자금경색을 맞게 됐었다』면서『관리부문의 방만한 팽창도 큰 요인이었다』고 자성했다.
91~93년사이 파란들은 조치원 공장부지를 확보하고 건물을 신축하면서 1백50억원을 투자했고 공장증설에 따른 생산물량을 밀어내기식으로 출하,무리한 바겐세일을 한 것이 화근이었다는 것이다. 월간 공장재고규모가 지난해에는 40억원대였으나 부도나기직전인 올해 5월엔 재고가 85억원으로 늘어날 정도로 공장재고가 급증했다는 것.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申회장은 소비자들이 파란들 브랜드를 여전히 선호하고 채권자인 금융기관과 1백20여개의 원부자재업체등이 협조적이어서 회생 전망을 밝게 본다고 말한다.
『우선 경비를 줄여 나가야겠지요.부도당시 종업원이 5백명선이었습니다만 8월말로 3백명으로 줄었습니다.또 3백여가지의 품목수도 대폭 줄이고 독특한 신제품도 선보일 계획입니다.』 그는 2백명의 인력절감으로 월 2억원,연 20억원이상의 경비절감이 기대되며 제품 품목수도 2백개이하로 줄이되 파란들의 이미지에 맞는 제품을 중점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법정관리가 개시돼 금융비용 부담이 줄면 정상화 속도가 훨씬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효성동의 공장도 도화동공장으로 흡수.통합하고 광고선전비도 줄일 계획이다.
申회장은 『앞으로 재생하는 파란들은 침대류를 전문하는 종합가구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회사가 어려움에 처해도 열심히 일해준 종업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申회장은 앞으로 사원들의 일체감조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며 내실있는 회사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洪源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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