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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의자원봉사>5.독일-민간단체 재정보조등 간접지원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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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독일은 자원봉사가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나라중 하나지만 정부차원의 자원봉사 장려책은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다시 말해 자원봉사자들은 일을 대가로 받는 혜택이 거의 없다는 말이다. 『혜택이요? 혜택을 바란다면 왜 자원봉사를 합니까.그 시간에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벌지….』 베를린 중앙역에서 여행자들에게 냉수등 청량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는 토마스쿤츠군(18)의 간단 명료한 설명이다.
독일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누리는 혜택이라면 남과 자주 접촉을 갖고 대화를 할수 있는 것,남들의 인정과 존경을 받는 것 정도다.그나마 남들의 존경을 받는다는 것도 국민 대부분이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어 서로 주고 받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남을 돕는다는 뿌듯한 자부심,이것이 이들이 누리는 혜택의 전부라 할수 있다.
그런데도 자원봉사가 이처럼 활발한 것은 무슨 이유일까.
『독일에서는 1918년 제1차세계대전 패전 전까지 전체주의 시절에는 민간인 구호사업에 국가가 일절 손을 대지 않았기 때문에 교회등이 이를 주도했지요.이러한 전통 때문에 민간차원의 자원봉사가 독일에서는 일찍부터 뿌리를 내렸습니다.』 노동자복지연맹(AWO)베를린지부의 앙겔리카 릭스 대변인의 설명이다.그렇다고 국가가 수수방관만 하는 것은 아니고 이러한 민간단체들의 재정을 지원,자원봉사활동을 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예컨대 베를린 집사회의 경우 예산의 70%를,카 리타스의 경우 예산의 20%를 베를린시정부로부터 받고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이유는 바로 어릴 때부터의 교육이다.
『국민학교 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남과 더불어사는 공동체의식을 심어주는 것입니다.자원봉사라고까지 할 것도 없이 그저 남을 도우며 남과 더불어 사는 법을 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으며 학부모들에게 이를 가정에서도 실천하도 록 주문하고있습니다.』 베를린 클라도지역의 리터펠트국교 2학년 D반 담임인 겐치아 그라이너교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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