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12.12답변 정승화 前총장 내란방조 확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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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2.12에 대해 전두환(全斗煥)前대통령이 본격 증언을 했다.12.12의 주역(당시 합수본부장)인 그는 15일 오후 검찰의 서면조사에 대한 답변서를 냈다.
내용은 다섯가지로 나눠져 있으며 무려 16절지 4백페이지가량의 분량이다.답변서는 김재규(金載圭)의 박정희(朴正熙)대통령시해(10.26)에 방조한 정승화(鄭昇和)육참총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벌어진 충돌이 12.12라는 평 소의 주장을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12.12는 쿠데타도 아니고 쿠데타적 사건도 될 수 없음을 밝히는『역사의 증언이 될 것』(李亮雨변호사)이라고 주장했다.
내용은 1,대국민성명 국민여러분께 드리는 말씀 2,「10.26내란 방조자」정승화연행의 전말 3,정승화주장의 허구성 4,정승화의 행적 5,변호서로 구성돼있다.
초점은 우선 鄭총장의 내란 방조 의혹대목에 맞춰져있다.예를 들어▲김재규가 육본벙커로 오는 차중에서 朴대통령의 사망사실을 알렸는데 이를 따져보지않고▲3일간 보안을 유지하고 계엄을 선포해야 한다는 김재규의 말에 이의를 달지 않은 의혹 을 공개 안된 구체적 증거로 담아 내놓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둘째,사전재가를 받지않았다는 쟁점대목에 대한 반론.합수본부장이 수사필요상 연행할 때는 계엄사령관의 지시를 받게돼있는 상황에서 연행 대상자가 바로 鄭총장인데 어떻게 사전 허락을 받을 수 있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셋째,군동원 문제에 있어 鄭총장을 지지하는 부대가 먼저 출동했다는 시간표를 제시하고 있다.즉 鄭총장편에 섰던 9공수가 먼저 영등포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1공수(朴熙道)가 출동했다는 것이다.
12.12가 신군부의 치밀한 사전 모의로 지적되는 연희동 음식점 초청건에 대해 이는 全합수본부장이 계획한 것이 아니고 장군으로 진급한 조홍(趙洪)수경사헌병단장이 제안한 자리라는 해명이다. 이에 대해 12.12를 최소한 군내 반란으로 생각하는 검찰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역사의 법적 평가가 주목된다.
〈朴普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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