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스포츠>美 대학농구 점수조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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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1950년 새해들어 미국 대학농구계가 발칵 뒤집어졌다.순수성을 자랑하던 대학농구계가 도박사의 점수 조작에 놀아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스포츠와 도박은 떼어놓을 수 없는 미묘한 인연을 맺고 있지만대학스포츠마저 도박꾼들의 타깃이 됐다는데서 충격이 컸다.
대학농구 조작사건이 터져나온 것은 맨해튼大 주니어스 켈로그가그해 1월 뉴욕 브롱스區 검찰을 찾아가 도박사들이 자신을 매수해 점수조작을 해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폭로하면서부터다.
도박사들이 대학농구를 돈벌이 대상으로 점찍게 된데는 무엇보다40년대말 들어 대학농구가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경기결과를 놓고 도박세계 큰손들의 내기가 성행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선수들이 항상 호주머니가 텅텅 빈 가난한 대학생이어서유혹에 쉽게 넘어갈 소지가 큰 것도 한 원인이다.
검찰수사 결과 맨해튼大 선수 몇명이 돈에 매수됐고 뉴욕대.롱아일랜드대.시티칼리지 선수도 돈받고 점수조작에 뛰어들었다는게 밝혀져 모두 검찰에 기소됐다.
수사과정에서 그동안 농구에서의 점수조작 과정이 밝혀졌다.돈을받은 선수들이 슛.패싱하는 과정에서 한두번 실수를 해 일부러 져주었다는 것이다.켈로그의 폭로가 없었다면 입증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던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뒤 대학농구계는 20년이상 도박에서는 멀어져 잠잠해졌다.
그러나 대학농구계는 78~79시즌 기간중 점수조작 파문에 다시 휩싸였다.한 정부관리가 보스턴大의 쿤.스위니.콥등 세선수를매수해 도박을 해왔다고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게임당 한 선수에게 2천5백달러를 주고 자신은 보스턴대학이 지는데 아홉번의 도박을 걸어 이중 여섯번을 이김으로써 10만달러를 챙겼다는 것이다.
〈閔國泓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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