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영웅 황영조 신체조건 體科院 김기진박사 정밀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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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마라톤영웅 黃永祚(황영조.24.코오롱)는 과연 초인이었다.타고난 체력,철저한 자기관리등 막연히 평가돼온 황영조의 「신체적신비」가 한국체육과학원 金奇珍박사(김기진.36.스포츠생리학)에의해 처음 과학적으로 밝혀졌다.金박사가 중국남 부 쿤밍(昆明)에서 실시된 전지훈련(7월21일~8월10일)을 포함해 지난 7~8월 두달동안 국가대표 마라토너들을 집중 분석한 결과 黃은 세계 최고수준의 「초인적 신체조건」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우선 1분 숨쉬는 동안 공기중의 산소 를 빨아들이는 능력을 나타내는 최대산소섭취량은 마라토너의 자질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중 하나다.
黃은 1분동안 몸무게 1㎏에 82.5㎖의 산소를 빨아들여 국내 최고임은 물론 80년대 초반 세계 마라톤 최고기록 보유자인알베르토 살라자르(2시간8분52초.미국)의 76㎖나 88년4월2시간6분50초의 세계최고기록을 수립했던 벨라 이네 딘사모(에티오피아)의 80.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20대남자 평균치(45㎖)보다는 거의 두배에 가깝다.힘들이지 않고 운동강도를 최대로 높일 수 있는 한계를 나타내는 환기역치(換氣역値)에서도 黃은 세계 최고수준.그는 딘사 모등 세계 정상급 마라토너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이 가진 힘의 79.6%를 써도 맥박이나 호흡에서 전혀 변화를 느끼지 않는 평정을 유지했다.20대남자 평균치는 50%를 약간 웃도는 정도.
실제로 중국 전지훈련에서 黃은 경사 6%의 오르막길에서 1분동안 2백75m를 전혀 힘들이지 않고 달렸다.이를 1백m기록으로 환산하면 21초81로 지난4월 보스턴마라톤대회에서 2시간8분9초의 한국 최고기록을 세울 당시 1백m 평균기록 1 8초22에 불과 3초남짓 뒤지는 것이다.
黃은 또 혈액속의 젖산에 대한 耐性(내성)에서도 단연 발군이었다.피로가 쌓이면 증가하는 젖산은 이론상 낮을수록 좋지만 높더라도 남들에게 뒤지지 않고 달렸다면 그만큼 피로에 견디는 능력이 출중하다는 뜻이 된다.
5천m를 전력질주한 직후 측정한 결과 黃은 혈액 1ℓ에 1백8㎎의 젖산이 쌓여 있었다.1백1.7㎎를 나타낸 팀선배 金完基(김완기.26)를 제외하곤 나머지 국가대표 4명이 58.4~79.2㎎에 불과했다.한편 내달 히로시마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黃은 이달초 히로시마 마라톤코스의 초반 내리막길과 비슷한 경주토함산~불국사 내리막길에서 1주일동안 특별 적응훈련을 마친뒤 지난 10일부터 서울에서 훈련중이다.
〈鄭泰守기자〉 ▲강원도 삼척출생▲고려대 체육교육학과 3▲키 1m67㎝▲몸무게 57㎏(경기전),55㎏(경기후)▲혈액형 B형▲몸무게㎏당 최대산소섭취량 82.5㎖/1분▲환기역치 79.6%▲젖산耐性(내성) 1백8㎎/혈액1ℓ(5천m질주후)▲1분당 심박수 1 백86회(최대),58회(평소)▲5천m질주 15분후 피로회복률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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