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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5월부터 백두산 남북 직항로 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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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내년 5월부터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길이 열린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3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그룹이 향후 50년간 백두산과 개성 관광에 대한 배타적 사업권을 갖는 내용으로 최승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합의하고 서명했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큰딸인 정지이 현대U&I 전무 등 25명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방북하고 이날 귀국했다.

현 회장은 "개성 관광은 다음달부터 시작되며, 금강산 비로봉도 남측 관광객을 위해 개방된다"고 말했다. 현대아산 측은 만월대.선죽교.박연폭포 등 역사 유적과 명소를 중심으로 개성관광 코스를 짤 것이라고 말했다.

직항로를 이용한 백두산 관광은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이다. 윤만준 사장은 "백두산 관광 일정과 요금은 실무진이 다시 만나 협의키로 했으며, 항로는 양측 당국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삼지연 공항을 둘러본 결과 150~200명을 태울 수 있는 보잉 737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아산 측은 최소 1박2일에서 최대 3박4일까지 다양한 관광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백두산 패키지 상품 가격(3박4일 기준)은 기존 중국 경유 상품보다 다소 비싼 1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관광 시기는 눈이 내리지 않는 기간인 5~10월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중국 쪽이 아닌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백두산 관광상품은 충분히 수익성이 있다는 게 현대아산 측의 판단이다. 현대아산 측은 관광 코스로 천지 및 삼지연 폭포뿐 아니라 내곡온천.리명수폭포.천군바위 등도 포함시키며, 장기적으로는 묘향산과 평양까지 관광지역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개성관광은 애초 2003년 개성공단 착공식에 맞춰 실시될 예정이었지만 관광요금 문제로 난항을 겪었다. 이미 도로 등 인프라가 갖춰져 있어 여행객만 모으면 당장이라도 관광이 가능하다. 관광 대가는 금강산에 준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강산 관광은 1박에 입객료 35달러씩을 북측에 지급한다. 개성관광의 경우 천태종이 개성 영통사를 방문하면서 50달러를 낸 적이 있어 이 수준에서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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