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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캠프 "이회창에 뒤진 3등" 여론조사에 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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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서울 우면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서 열린 교육정책 토론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강정현 기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가 이틀째 '교육 대통령' 이미지를 선보였다. 정 후보는 1일 서울 양재동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교총)에서 교육정책 토론회를 열고 "대통령이 되면 2012년에 교육 재정을 국내총생산 (GDP) 대비 6% 수준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전날엔 초.중.고 학부모와의 간담회에서 "입시에서 영어 시험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정 후보 캠프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최근 실시된 몇몇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신당 일각에선 "후보 당일화 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정 후보는 토론회에서 "교육개혁은 모두 돈과 연관돼 있는데, 현재 GDP 대비 4.3%(30조원) 수준인 재정을 70조원 규모로 올리겠다"며 "6% 수준이면 태어날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무상 보육과 교육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예산 확보 방안으로 "성과주의 예산제를 실시하고 휴전협정 체제를 평화협정 체제로 바꿔 현재 남한 70만 명, 북한 110만 명인 군대를 각각 30만 명으로 군축해 생기는 평화 배당금 등을 고려하면 6% 수준의 예산 확보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측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실생활에서 절감하고 있는 정책적 요구를 수용하고 '가족 행복'을 위협하는 교육 문제를 적극 해결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토론회 참석자와의 주요 문답 내용.

-정 후보가 우수 공립고 300개를 만들겠다는 것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특성화고 300개 육성 공약은 어떤 점이 다른가.

"우수 공립고는 평준화의 틀을 유지하는 것이다. 우선 300개를 선정해 초빙된 교장에게 교원 선발권과 학교 운영관을 줘 획일화된 교육에 경쟁을 불어넣고 이를 1400개로 확대하겠다. 특수학교 300개에 들어갈 학생을 선발하자는 이명박 후보의 방식은 우리 사회를 정글로 전락시킬 것이다."

-대학 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나.

"그동안 정부가 땜질 처방을 하면서 고등학교 학생과 교사만 들볶았는데 이제 메스를 대학에 대야 한다. 대학은 교육부가 손을 떼면 세계적인 수준이 될 수 있다."

-교원 정년을 65세로 환원할 생각은 없나.

"2020년까지 70세 정년시대로 가겠다는 게 목표인데 그 틀에서 재고될 수 있다."

-전문계 고등학교를 활성화할 방안은.

"중소기업 사회복무제를 도입하겠다. 중소기업에서 3년이나 5년을 근무하는 전문고 출신에게 병역특례와 인센티브를 주겠다."

김경진 기자 , 사진=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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