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e]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 30개국 57편 상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3면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고들 하는 대로, 단편영화는 장편영화와는 전혀 다른 맛을 지녔다. 10분 안팎의 짧은 길이에 저마다 독특한 시각을 담은 단편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1∼6일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제5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www.aisff.org)다.

해마다 지원 작품 수가 늘어 올해는 역대 최다인 전 세계 72개국 1381편의 단편이 응모됐다. 이 가운데 본선에 오른 30개국 57편의 단편이 상영된다. 이름 모를 낯선 이들 신인급 감독의 경쟁작만 아니라 이제는 이름난 감독들의 초기 단편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두 차례나 수상한 벨기에 형제 감독 다르덴의 ‘세상을 달리는 사나이’(10분·1987년), 남미 영화의 희망으로 떠오른 브라질 감독 월터 살레스의 ‘소코로 노브레의 편지’(23분·95년), 독일 대중영화에 활력을 불어넣은 톰 티크베르의 ‘에필로그’(12분·92년) 등이 ‘시네마 올드 앤 뉴’라는 이름의 섹션으로 상영된다.

음악의 맛을 살린 작품들을 모은 ‘음악과 단편영화’ 섹션도 주목할 만하다. 그룹 퀸의 유명한 노래 가사를 바탕으로 만든 싱가포르 감독 호 츄 니엔의 ‘보헤미안 랩소디 프로젝트’(8분·2006년), 러닝머신 위에서 춤추는 모습으로 유투브에서 큰 인기를 끈 밴드 오케이 고의 뮤직비디오(3분·2006년) 등 10편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미국의 신예 제이슨 라이트먼 감독의 ‘걸프’(사진), 즈비그뉴 립친스키 감독의 음악단편 ‘이매진’, 덴마크 안더스 토마스 옌센 감독의 ‘선거일의 밤’ 등 세 편이다. 관람료는 개막작 7000원, 일반 상영작 5000원. 청소년과 대학생 이하는 3000원으로 할인된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