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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업>할리우드 신세대 영웅 각광 우마 서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1970년 미국 보스턴태생.스웨덴출신의 심리학자인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럽적인 외모와 동양철학교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체득한 신비로운 분위기….
여배우 우마 서먼(24)은 바로 그 非미국적인 무드로 요즘 할리우드에서「기성의 가치관을 깨트리는 신세대의 영웅」으로 각광받고 있다.금발에 장신,호기심에 가득 찬 커다란 눈이 개성적인그녀는 세간의 윤리에는 아랑곳 않는 자유분방한 역에 가장 어울리는 개성파 여배우다.
칸영화제 그랑프리 수상작인『펄프 픽션』은 이러한 그녀의 개성을 가장 잘 살린 작품으로 꼽힌다.
그녀가 맡은 역은 뒷골목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는 갱두목의젊고 아름다운 아내 미아.권태로움에서 벗어나고자 코카인과 춤에빠져 사는 위태로운 여인의 역할을 위해 서먼은 금발을 검은 단발머리로 물들이는등 완벽한 변신을 꾀했다.
92년 로버트 드 니로와 공연한『사랑에 빠진다면』에서 드 니로와 열애에 빠졌다는 스캔들로 유명해진 서먼은 유럽적인 향내때문에 초기에는 주로 유럽을무대로 한 영화에 출연했다.
88년 영국의 환상영화『바론』에서 지하대왕의 아름다운 아내역으로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89년 18세기 프랑스 사교계를 무대로 한『위험한 관계』에서는 젊고 아름다운 규수 세실역을 맡았다. 90년『헨리와 준』에서는 자유분방한 여주인공으로 눈길을 끌었으며 92년『최종분석』에서는 킴 베신저의 여동생으로 나와『나보다 우리 언니가 훨씬 아름답다』며 리처드 기어를 음모에 휘말리게 했다.
『사랑에 빠진다면』에서는 갱의 연인으로 나오는등 주로 반항적인 분위기의 연기를 해왔다.
지난해 개봉한『카우걸도 우울증에 빠진다』(Even Cowgirls Get the Blues)는 그녀를 주연급으로 성공시킨출세작.톰 로빈스의 컬트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 서먼은 유난히 큰 엄지손가락으로 히치하이크를 일삼으며 자 유와 예술을 찾아 모험하는 여주인공으로 열연했다.
학자가 되길 원한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16세에 혼자 뉴욕행을 단행,패션모델로 활약한 서먼은 88년『조니 비 굿』이란 작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별다른 난관없이 순탄하게 히로인의 자리에 오른 그녀는 정통보다는 이단,본격파보다는 변격파 연기에 어울리는 여배우로 주가를높이고 있다.
〈李 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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