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정부, 전직 北관리 리성대 처리 고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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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가 자국의 난민심사위원회에서 망명 요청을 거부당한 전직 북한 관리에 대한 처리를 놓고 고심중이라고 캐나디안 프레스 통신이 4일 보도했다. 베이징 주재 북한 무역 관리였던 리성대씨는 지난해 9월, 북한으로 송환되면 처형될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의 고위 관리로 반인도 범죄에 관여했기 때문에 캐나다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그가 개인적으로 잔혹행위를 저지르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고위 공무원으로서 북한 정부와 공모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난민심사위원회는 리씨의 여섯살 난 아들에 대해서는 북한으로 송환될 경우 박해를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난민 지위를 부여했다. 리씨는 캐나다 연방 법원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주디 스그로 캐나다 이민장관은 이날 "캐나다인은 누구라도 이런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마음 아파할 것"이라며 "일단 어떤 가능한 방법들이 있을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스그로 장관은 난민위원회의 결정을 인도적 차원에서 뒤집을 권한이 있다.

리씨는 2001년 8월 한국 여권을 이용, 그의 부인.아들과 함께 캐나다에 입국했다. 하지만 리씨의 부인은 몇달후 부모의 회유로 북한으로 돌아갔으며, 2002년 4월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혜신 기자hyaes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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