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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 內視鏡 식도癌 조기발견에 효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색소 암조직을 염색해 살피는 색소내시경이 도입돼 식도암과 위암의 조기발견에 이용되고 있다. 내시경은 의사가 직접 카메라로위장과 식도안을 구석구석 살펴볼수 있는 장치로 지금까지 알려진가장 확실한 암진단기구. 그러나 90% 이상의 높은 암진단율을자랑하는 내시경이지만 정작 환자의 완치를 가능케하는 조기위암이나 식도암의 발견에 있어선 그효과가 의문시되어왔던 것도 사실이다. 즉 적황단일색을 지닌 이점막에선 끊임없이 점액이 분비되고광원에 의새 발사된 빛이 반사돼 병변이 작을 경우 미세구조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 특히 조기 식도암의 경우 정상조직과 구별이 어려워 숙련된 전문가라 할지라도 암조직을 놓치는 수가 있다는 것이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색소내시경은 일반내시경의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조기암 진단율을 향상시키도록 고안된 장치로 위암환자가 많은 일본에서 70년대초부터 본격개발됐다.
주로 붉은 색조를 띠는 정상 위점막과 대조되는 푸른 색조의 루골이나 톨루이딘블루같은 염색약으로 병변을 염색해 병변의 비정상적인 요철구조를 뚜렷하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 색소내시경의 원리.
염색된 암세포부위는 외과의사가 수술할 때 어디까지 절제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특히 위장에 비해 지름이 좁아 병변을 살피기 어려운 식도암의 조기발견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이다.
식도암은 우리나라 남성 사망암중 5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 高麗大의대 玄振海교수(안암병원 소화기내과)는『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이나 일본에서처럼 식도암환자가 늘고있는 추세』라며이는 뜨거운 차를 즐겨마시는 식생활문화의 확산이 중요한 이유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식도의 경우 위장과 달리 식도 바깥을 둘러싸는 腸膜이없으므로 암발생 때 위암보다 빨리 외부장기로 퍼지게 돼 예후가매우 불량하다는 것이다.
색소내시경이 중요한 이유는 식도암의 조기발견에 있다.
高麗大의대 金光澤교수(안암병원 흉부외과)는『조기식도암의 수술때 5년생존율이 80%나 된다』며 색소내시경을 통한 식도암 조기발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따라서 식도에 자극을 주는 술.담배를 많이 하는 50대 남성은 가급적 뜨거운 차를 삼가고 위내시경검사 때 선별적으로 식도에 대한 색소내시경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색소내시경 검사는 국내 대학병원급이면 시술이 가능하며 염색약을 주입하는 튜브가 달린 것을 제외하곤 일반내시경과 똑같은 기구를 사용한다.다만 검사전 위장내 점액을 제거하기 위해 점액제거 분해효소를 먹고 최소 15분 이상 환자가 침대 위에 누워 몸을 반복해 회전해주는 번거로운 절차가 필요하다.
의료수가면에선 일반 내시경비용에 염색약값 5천원이 추가되는 정도라는 것.현재 국내 대학병원에선 필요한 환자에 한해 선택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수준이나 임상례가 쌓이고 시술효과에 대한 의학적 검증이 내려진다면 조만간 일반환자를 대상으 로 시술이 확대될 전망이다.
〈洪慧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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