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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뮤지컬 바람 가을무대 달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5면

극단 맥토의『번데기』와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꿈꾸는 기차』가각각 문예회관 대극장과 바탕골소극장에서 지난 2,3일 막을 올린데 이어 오는 10일에는 서울시립가무단이 세종문화회관에서『황금신화 2001』을,14일에는 극단 神市가 예술 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공연한다.특히 이들 작품중『웨스트…』를 제외한 3편이 창작뮤지컬로 이번 가을공연장은 번역물 일색이던 국내뮤지컬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중인『번데기』는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으로 장애인과 이들을 돕는 자원봉사자의 얘기를 그리고 있다.창작뮤지컬만을 고집해온 극단 맥토의 야심작.시립가무단 출신 뮤지컬 전문 연출가 이종훈의 탁월한 감각과 회전무대를 사용해 시시각각 변화를 준 조영래의 무대장치,작곡가 최종혁의 리듬이 어우러져 극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린다.창작뮤지컬의 수준을 가늠해 볼 秀作.
바탕골 소극장에서 10월23일까지 공연되는『꿈꾸는 기차』는 민족분단과 이산가족이란 현대사의 아픈 상처를 연극적으로 조명한「통일뮤지컬」.연출과 음악을 같이 해내는 국내 유일의 재주꾼으로 꼽히는 권호성이 곡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작가이자 극단대표인 김정숙 특유의 시각적 이미지가 특색인 이뮤지컬은 객석을 포함한 극장 전체를 무대화함으로써 소극장 뮤지컬의 공간제약을 최소화하고 있다.
『황금신화 2001』은 고구려 건국신화인「金蛙신화」를 현대적으로 해석,시공간을 초월한 사랑과 환경오염등 현대문명의 폐해를고발하고 치유하려는 메시지를 담고있다.서기 2001년,2천년간신화속에서 잠자고 있던 황금개구리가 유전공학자 한노마에 의해 환생,도시의 오염을 경고한다는 줄거리의 SF뮤지컬.
86년『셸부르의 우산』이후 근 10년간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만 활동해온 연출가 권재우의 뮤지컬 귀향무대로 극 전편이 탭댄스와 랩댄스등 화려한 안무로 꾸며진다.『불좀 꺼주세요』『피고지고 피고지고』등으로 잘 알려진 무대음악전문가 정대 경씨(36)가 극중 인물의 성격에 맞춰 클래식에서 뽕짝까지 패러디화해 선보이는 17곡의 음악과 잘 훈련된 시립가무단원들의 하모니가 특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더 로렌츠作,김상렬 연출의『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는 지난 90년 잠실 롯데월드 공연당시 10만명이 넘는 관객동원기록을 세운 작품.내털리 우드 주연의 60년대 영화로 올드 팬의 기억에 남아있는 이 뮤지컬은 레너드 번스타인의 주옥같 은 음악으로더욱 유명하다.셰익스피어의『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감각으로 각색한 이 작품은 미국 뉴욕의 뒷골목을 배경으로 이탈리아와 푸에르토리코 이민계 젊은이들의 폭력.우정.사랑을 그리고 있다.
대중인기스타를 대거 무대로 끌어들인 이번 공연에는 탤런트 신애라가 주인공 마리아役을,탤런트 허준호가 베르나르도役을 맡았다. 〈李正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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