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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지성] 천재 과학자 땀과 열정 추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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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뉴턴의 조카 사위가 남긴 기록에 따르면 천재 과학자인 처 삼촌은 데카르트의 기하학 책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처음부터 다시 읽기를 셀 수 없이 반복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다닌 스위스 아가우 칸톤 고등학교 학적부에는 그가 3학년 때 이탈리아어.프랑스어 과목에서 반평균 이하의 성적을 받았고, 화학도 중간 정도의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적혀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꼽히는 두 사람이 한번 보거나 듣기만 하면 다 아는 그런 천재는 아니었다는 얘기다. 그러면 "인류 역사상 어떤 인간도 도달하지 못한 신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천문학자 에드먼드 핼리의 뉴턴에 대한 평가), "그의 이론을 이해하는 사람은 전 세계에 현자 12명뿐"(1919년 뉴욕 타임스의 아인슈타인에 대한 글) 등의 찬사는 지나친 과장인가.

홍성욱(서울대 생명과학부)교수 등 8명의 소장 과학자가 '과학적 창조성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3년간 탐구한 내용을 엮은 책 '뉴턴과 아인슈타인'은 그렇다고 답한다. 두 사람 모두 20대 중반에 세상을 뒤흔드는 연구 업적을 낸 천재적 과학자였지만 우연히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만유인력을 생각해내거나 특허청 골방에서 어느날 갑자기 우주의 법칙에 대한 영감을 얻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책은 그들의 연구 과정을 추적한다. 뉴턴이 1662년 케플러의 '광학'을 읽으면서 빛에 대한 관심을 갖기 시작해 40여년의 연구 끝에 자신의 책 '광학'을 냈다는 사실 등을 부각한다. 그리고 과학자의 천재적 창조성은 길러지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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