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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 때 미스터코리아 나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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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 헬스 트레이너로 변신
≫ "젊음은 근육에서 나온다"

조해석 할아버지가 헬스클럽에서 몸을 풀고 있다. 조씨는 근육을 다치게 하는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라고 강조한다. [사진=곽태형 객원기자knaltang@naver.com]

"걸어 다닐 수만 있으면 운동을 하라. 사람의 힘은 근육에서 나온다.""건강한 육체는 건강한 삶과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며 액티브(active)한 노년을 보장한다."

흰 수염이 목을 완전히 가린 '나이든 젊은이' 조해석씨. 75세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며 역설한다.

25세 때 군에서 제대한 뒤부터 시멘트 뭉치로 시작한 역도가 51년째. 지금은 수십 가지의 중량별기능별 기구들이 즐비한 헬스클럽에서 보디빌딩 전도사로 변신했다.

미스터코리아 대회에 첫 출전한 것이 환갑 때였으니 15년 전이다. 장년부 3등을 했고 다음해 미스터 YMCA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그는 일약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한때 먹고살기
바빠서 운동을 게을리한 때가 있었다.젊어서 부산에 있는 해상주유소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서울 윤활유공장 영업사원으로 취직이 됐다. 공장의 엔진오일과 한전의 변압기용 오일 등 주로 산업용 오일을 판매하면서 생업에 몰두하다 보니 몸에서 근육이 빠지는 걸느꼈고 40대 후반부터 하루 두 시간씩 체력단련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운동은 다르다. 취미로 하는 불규칙한 운동은 건강한 육체를 만드는 데 큰 효과가 없다. 헬스를 즐기는매니어들처럼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라. 걷기도 좋고, 속보도 좋다. 자기의 체력에 맞는 운동을 택하라.

취미와 조씨는 요즘 근육 운동보다 복부운동을 주로 한다. 나이가 많아지면 허리를 튼튼히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운동을 해야겠다는 욕심으로 어느 날 갑자기 무리하게 하면 부작용이 생긴다. 근육은 한번 파열되면 약으로고칠 수 없다. 욕심은 금물이다."

그는 운동을 하라고 강력하게 권하면서도 부작용을 걱정하는 속 깊은 프로다. 요즘은 남영동 영 헬스클럽 트레이너가 그의 직책이다. 조씨는 또 자신도 어렵게 살지만 복지원생 남매를 남모르게 돕는 선행도 하고 있다.

그는 매일 아침 5시에 어김없이 일어나 남산에 오른다. 한 시간 동안 뛰고 땀에 젖은 채 약수터에서 시원한 냉수 한잔으로 몸을 식힌다.

한규남 객원기자 (kyunamh@hanmail.net), 사진=곽태형 객원기자 (knalt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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